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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블리의 만저봐 2018년 연말결산 “콘텐츠 소비자에서 생산자가 된듯한 우쭐함!”

“콘텐츠 소비자에서 생산자가 된듯한 우쭐함!”

-서블리의 만저봐 2018년 연말결산

 

만저봐 플랫폼에 글을 쓰려고 로그인을 해서

숫자를 보고 깜짝 놀란 적이 있다.

작년부터 함께 글을 쓰기 시작하고나서

놀랍게도 37편의 글을 쓴 것이다!

1년이 그냥 간 줄 알았는데

그래도 만저봐 덕분에 37편의 글이라도 남겼다는 것에

‘올해, 뭐라도 했구나…’하고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숫자보다 더 기쁨였던건..

‘아빠를 찾아서’ 기사를 위해 사람들을 인터뷰한 과정,

그리고 그 과정을 통해 아빠라는 사람을 입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었다.

 

그리고 1년이 지난 지금,

인터뷰 덕분인지는 모르지만 서로의 의견 차이를 인정하면서

아빠는 나를 밝고 성실한 딸로,

나는 아빠를 든든한 인생의 멘토로

열심히 대화하며 함께 늙어가는(?) 중이다.

 

가까이 있으면서도 심리적 거리는 엄청 멀었다. 

아빠를 조금 이해해보고 싶어,

그러면 더 대화가 잘될까 싶어

인터뷰를 시작했다.

엄마 그리고 고향친구들, 친척, 가족, 직장 동료들을 만났다.

 

 

아빠의 조카 성현오빠와 성현오빠의 예쁜 아내

 

 

아빠의 고향선배 이모부와 이모 

 

아빠의 고향친구 상수아저씨

아빠의 직장후배 성진아저씨와 아빠

 

아빠의 직장후배 성진아저씨

아빠조카 김성현 
아빠의 오랜 친구 중균아저씨

 

 

내가 아빠에 대해 이 것밖에 몰랐었나? 싶었다.

늘 우리 앞에선 슈퍼맨 같은 아빠였지만,

어쩌면 아빠는 딸들에게 늘 좋은 것을 주고 싶어

오래된 것, 찌질한 것, 힘든 것은 잘 얘기하지 않으셨나보다.

 

할아버지를 일찍 여의어서 가난하고 고생스러웠던 어린 시절,

공무원이 되고나서 첫 월급 10만원 받았던 시절,

맘대로 안되던 딸들의 진로,

직장에서 겪었던 민원인들의 고충…

 

 

 

재밌고 순수한 이야기도 많았다.

아빠의 천진한 어린 시절,

물가에서 가재잡고 놀았던 시절,

참새잡아 구워먹던 시절,

농사일하기 싫어 꾀부리던 시절,

경제적으로는 어려웠지만

엄마랑 가정을 일궈 세 딸을 낳아 기른 시절,

30년 이상을 세무 공무원으로 살아온 시절,

명예롭게 퇴직한 작년..

부천에서 만난 친구들과 의지하며 부천에서 뿌리내리며 살아온 시절..

 

고생스런 나날 속에서도

아름다운 시절들이 반짝반짝 금가루처럼 박혀있었다.

 

 

 

 

 

이 인터뷰를 안했더라면,

나는 아빠를 평생 모르고 살았을지도 모른다.

이 인터뷰는 내게 ‘아빠’라는 사람,

그리고 사람이 사는 세상을 알려준 터닝포인트 였다.

 

 

나는 인터뷰를 하면서

너무나 많은 선물을 받았다.

 

아빠 친구 상수아저씨는 인터뷰를 하겠다고

시골까지 내려온 친구 딸이 그렇게 반가웠는지

아빠 고향의 명소들(박범신 생가, 금강이 보이는 언덕…)에 데려가주셨고

강경 시내에서 가장 맛있는 고깃집에서 갈비를 사주셨다.

 

행복한 마음으로 우걱우걱 맛있게 먹었다.

 

 

 

 

아빠 친구 중균아저씨에게도

기특하다고 장어를 얻어먹었다.

아저씨는 나의 든든한 응원군이다. 

친척오빠는 맛있는 뷔페에 데려가줬다.

 

얻어먹으려고 인터뷰 하는 거 아닌데,  긁적긁적 하면서도

사람들이 기분좋게 응해주니까 나도 신바람이 났다.

내 오지랖에게 새삼 고마웠다.

 

 

인터뷰 하고 온 날은

‘아빠 그랬다며? 시골에서 그러고 놀았다며?’

조잘조잘 아빠랑 대화할 주제가 늘어나고

가족들의 맥주타임으로 이어지곤 했다.

그날은 온 가족 대화꽃이 피었다.

 

 

 

처음엔 나 좋자고 시작했는데,

인터뷰에 응해준 인터뷰이들도,

그리고 함께 읽은 부모님과 가족들,

그리고 내 페친들이 함께 즐거워했다.

 

 

감동받았다는 사람도 계셨고,

자신도 인터뷰를 해달라는 분도 계셨고

다른 사람의 말을 대필해보면 어때? 라고

진심어린 조언해주신 분도 계셨다.

 

 

괜히 주위사람 귀찮게 했나? 싶었는데

나름 쓸모있는 인터뷰였다.

인터뷰를 통해 우리 아빠, 아빠이기 전에 한 사람을 다시 볼 수 있어 좋았고

그 관찰이 나와 누군가에게 즐거움이 되어 기쁘다.

 

 

나는 아빠를 통해서 만난 사람들과의 관계속에서

성장하고 포근하게 둥글둥글하게 커가는 것 같다.

앞으로도 행복할 수 있을 것 같다는 희망이 생긴다.

 

 

인터뷰에 응해주신 분들게 다시 한번 진심으로 감사를 전한다!

 

 

그리고 제일 감사한 것!

이 소중한 인터뷰는 만저봐에서 시작되었다!

염엄마 염실장님과 무서운 이사님의 재촉(?)에 의해

글을 계속 써야만 했던 경험이 생각난다. 

차곡차곡 저장해오던 내 머릿속 서랍을

 

하나하나 열어서 꺼내는 느낌이 들었고

나를 스치는 세상 속 모든 것이

글감이 되고 공부가 되도록 만드는 습관을 기르게 된 것 같다.

 

 

                                    염엄마 염실장님과 어슬렁 청계천에서

 

무서운 대구사람 이원영 이사님

 


 

 

내년엔 내 나이 29살.

이 세상에 왔기에 앞으로도 해결해나가야 할 과업과 과제 앞에..

인터뷰와 만저봐를 통해

마치 든든한 부스터를 얻은 느낌이 든다.

 

아빠, 그리고 아빠 딸. 가족. 삶의 연속. 

나는 부모님이 조언해주신대로

인터뷰에 응한 사람들이 응원해준대로

‘인생’이라는 긴 마라톤에서 마지막에 웃을 수 있는

당당하고 멋진 딸이 되고 싶다.

 

2019년에도 계획은 해놓고 못다한 인터뷰를 이어가고 싶다.

더 많이 웃고, 더 많이 달리기 위하여!

 

 

 

 

 

뼈속까지 문과생인 나는

고등학교 이후에 컴퓨터 관련 지식, 기술을 배울 수 있는 기회가 전혀 없어서

너무 슬펐다.

시대는 변하는데 나만 아날로그 시대에 사는 것 같았다.

나만 뒤처지는 것 같았다. 

그런데 만저봐에서 콘텐츠 생산의 잔기술(?)을 배웠는데

이런 것들이 나의 생활에 적지 않은 도움, 그리고 즐거움을 주고 있다.

글을 포스팅하는 워드프레스도 처음 사용해봤다.

 

특히 월간 만저봐를 발행하기 위해

월별로 주제를 정해 가족, 바람, 책, 봄, 명절 등..

공통주제로 글을 썼는데

한가지의 같은 주제를 두고 다양한 시각에서 바라보는 것을 보고

사람 수 만큼이나 다양한 콘텐츠가 존재할 수 있다는 가능성도 엿보았다.

(만저봐 기자님들, 열심히 생산합시다! ㅎㅎ)

 

 

인터뷰도 해보고, 월간 만저봐의 기자도 되어보고..

쓰고싶은 글을 썼고, 독자들에게 읽히기도 했던.. 그런 한 해였다. 

2018년은 왠지 콘텐츠 소비자에서 생산자로 도약한 것 같은 우쭐함이 든다.

 

만저봐와 함께 앞으로도 많이 배우고 만나서 글쓰고 싶다.

 

Adieu 만저봐 2018!

Come 만저봐 2019!

 

서보영서블리의 만저봐 2018년 연말결산 “콘텐츠 소비자에서 생산자가 된듯한 우쭐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