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언리미티드에디션 관람기 – 언리미티드한 취향의 시대와 UE(언리미티드에디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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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언리미티드에디션 관람기

언리미티드한 취향의 시대와 UE(언리미티드에디션)

 

책에서 취향으로

캘린더에 일정을 정해놓고 가는 북페어들이 있다.

언젠가부터 서울국제도서전보다 ‘언리미티드에디션’(이하:UE)이나 ‘그림도시전’을 더 챙기게 됐다. 엄밀히 말해 서울국제도서전은 ‘책’을 보러 간다는 느낌이고, UE는 내가 좋아하는 취향의 ‘콘텐츠’들이 인쇄출판을 포함해 다양한 굿즈로 형상화 된 곳이라고 느낀다. 그 취향에는, 그걸 보러오는 사람들까지 포함된다.

 

어쩌면 텀블벅으로 책을 사는 비중이 늘어 나며서 부터일 것 같다. 나의 후원으로 세상에 나올 수 있었던 책의 저자와 제작자를 코 앞에서 만날 수 있고, 미쳐 놓쳤던 취향까지 살펴 볼 수 있으니 말이다.

2018 언리미티드에디션에서 가장 많은 건 사람이였다

‘텀블벅’의 오프라인 버전?

지난 주 토요일(10/20), 인디씬의 힙한 콘텐츠가 모이는 <언리미티드에디션 2018>에 다녀왔다. ‘텀블벅’의 오프라인 버전 같기도 하고, 주인장의 취향이 반영될 수 밖에 없는 ‘작은책방’ 백여개가 한 자리에 모인 것 같은 풍경이다. (그러다보니 유니크하다고 생각했던 디자인들이 평범해 보이는 미감의 변화까지 느끼게 된다.) 작은 취향들도 모이면 태산이 될 수 있는 것일까? 이 에너지가 독립출판과 콘텐츠의 다양성을 넓혀주는 언리미티드한 토대가 되어가고 있는 것일까?

1인생활자, 에코라이프, 성다양성, 페미니즘 처럼 삶의 가치와 소비의 싱크로율을 높이려는 트렌드를 만날 수 있다

<PICKLE FACTORY>의 YOON JI 작가님께 싸인을 받고 있다. 작가와 제작자들에게 싸인도 받고, 그분들이 결제도 해주는 곳! 언리미티드에디션 이다.

<THE KOOH> 08. HUMAN MAKING MANUAL. 이 메뉴얼대로 하면 150만원 정도로 인간을 만들 수 있다고 진심으로 얘기했던, 덕후에 의한 덕후를 위한 잡지 <THE KOOH> 편집장님을 영접할 수 있었다

언리미티드한 취향의 시대, 독립출판

함께 간 카툰캠퍼스 염실장님은 책덕후답게 UE에 나온 많은 책들을 구입할 상태여서 “작가님, 이 책 잘 읽었어요. 이 책이 제일 먼저 나왔고, 그 다음 이 책이 나온 거쟎아요. 판형이 너무 좋아요. 내용이 너무 재밌었어요. 작가님 응원합니다! 제작자님 응원합니다!”를 멈추지 않는다. 가장 기억에 남는 부스는, UE 전시회만을 위해 <앞으로의 1인출판사>을 200부 한정판으로 만들었다는 문희언님(저자이면서 출판사대표)이였다. 문희언님은 올해가 마지막을 것 같다고 했다. 1년 반을 혼자 책쓰고, 만들며 버티며 올해 UE까지 왔지만, 더는 못 할 것 같단다. 책 내용 좋은것과 판매는 일치하지 않다는 걸 온몸으로 알았고, 창고비용도 안 나오니 차라리 책을 썰어버리는게 낫다고 한다. 앞으로 이 출판사를 만나지 못한다면 <앞으로의 1인 출판사>는 문희언 대표의 스완송이 될 것이다. 그러고보니, 전시장을 꽉꽉 채운 관람객들로 부스마다 활기가 넘쳤지만, 혼자 이 책을 들고, 나르고, 판매하는 부스들이 눈에 띈다. 이제 곧 점심시간인데 교대해 줄 한명이 있을까.

<후 이즈 힙스터?+힙스터 핸드북> <앞으로의 1인 출판사> 등을 낸 여름출판사 부스. 문희언 대표

콘텐츠 생산자와 소비자의 경계가 희미해져가는 상황에서, 독립출판 생산자들의 토대와 감상자의 토대는 더 밀접히 연결 돼 있다. 예를 들면 텀블벅의 활성화에 만족하기 보다, 텀블벅을 넘어서 콘텐츠 생산자에게 안정적인 생활기반을 마련해 줄 수 있는 PATREON(페트레온)

https://www.patreon.com/ 같은 플랫폼도 실험되었으면 좋겠다. 우리들의 취향이 언리미티트하다면, 창작의 토대도 한계 없이 상상되어야 하니까. 나를 위해서 말이다.

http://www.podbbang.com/ch/10025

김 희정2018년 언리미티드에디션 관람기 – 언리미티드한 취향의 시대와 UE(언리미티드에디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