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박의 손그림 에세이 (10) “낙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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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의 가을이 있다고 생각한다.
단풍의 가을과 낙엽의 가을.
지독한 가을에는 지독하게 외롭겠다.
쓸쓸한 곳으로 걸어가리.
틀림없는 사실은 사그라짐이 있어야 다시 피어난다는 것.
새로움기쁨을 위해 필요한 역사이었기를…

저 단풍의 계절이 아름답다고
생각해 본 적이 있었을까?
아마도 ‘내 속엔 내가 너무 많은 것 같아…’^^
지난 봄의 희망을 떠올려 보아도
그 설렘이 기억나지 않고,
지난 여름의 내달리던 열정도
찬바람과 함께 날아가 버렸다.
작은 저수지를 메원버린 노랑빨강 나뭇잎들은
내 가슴을 뚫어 놓은 것만 같다.

수박 김김수박의 손그림 에세이 (10) “낙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