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인강릉#23 독보적인 고급스러움과 우아함이 있는 플라워 카페,’명주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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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이름만 되뇌어도
문득 감성에 젖게 되는
특별한 매력이 느껴지는 카페 ‘명주바람’.
가보기 전부터도 바람부는 초록빛 언덕에 덩그러니 지어진 카페가 연상될만큼
이름에서 낭만이 느껴진다.
어떻게 이렇게 서정적이고 감성적으로 네이밍할 수 있었을까 싶다.
무엇보다 카페의 분위기와 이렇게나 잘 맞게 말이다.

‘명주바람’을 알게 된 것은
sns에 올려진 ‘명주바람’의 대표 메뉴 브런치 사진을 보면서였다.
요즘 sns에 올리는 사진들은 웬만하면 다 예쁘고 감각적으로 느껴지기 마련인지라,
음식사진들은 거의 비슷한 느낌으로 보게되는데,
‘명주바람’의 브런치를 찍은 그 사진이
내 눈길을 끌었던 건
음식도 예뻤지만 무엇보다 식기와 커트러리 때문이었다.
좋은 그릇은 손님대접할때만 쓰지 말고 내가 데일리로 쓰자는 주의인데,
이곳의 식기들은 내가 평소 쓰고 싶어했던
금박테두리가 입혀진 멋진 그릇들과 고급 커트러리를 쓰고 있었다.
이 정도 식기들을 손님들께 내놓을 정도의 마인드를 가진 사장님이 운영하는 카페라면
카페의 다른 부분들도 신경을 많이 쓰셨을 것 같아서 너무 궁금하고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싶은 마음에 사진에 반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 바로 이곳을 방문했다.

위촌리 한적한 마을에 펜션처럼 예쁘게 흰색의 서양식 단독 건물로 지어진 ‘명주바람’.
단정한 글씨체과 잘 어울리게 리스문양을 넣어 디자인된 간판이
그냥 간판이 아니라 예술작품처럼
카페 입구에 세워져있다.
그리고 정원과 곳곳에 무심한듯 내츄럴한 감성으로 심겨진 화초들과 데크 위에 놓여진 화분들…
참 내가 좋아하는 취향의 화초들이다.
정원부터 마음에 쏙 들다보니 더 기대감을 갖고서 카페로 들어갔더니,
역시나 들어가는 입구부터가 포토존이다.
이곳은 자매가 운영하고 있는 카페인데
꽃을 공부한 동생의 머릿속에서 이곳의 모든 디자인이 구상된 것이라 한다.
카페의 인테리어나 색감이나 모든 요소들에서
일관되게 느껴지는 고급스러움과 우아함은 두 자매의 모습과도 참 잘 매치가 되는 느낌이다.

정원의 화초들은 그래도 쉽게 볼 수 있던 것들인데
카페 내부의 곳곳에 배치된 식물들은 흔하게 볼 수 없었던 느낌이다.
인테리어잡지에 나올법한 이곳의 인테리어를 보고있으면
동생분의 감각이 보통은 아니구나 싶은 생각이 절로 드는데
일관된 아이덴티티가 흐르면서도 다양한 화초들과 소품 그리고 여러 장식들이 서로 조화를 이룬 모습이 참 세련되고 아름답게 느껴진다.
흰색이 기본칼라이나 이곳저곳의 포인트들로인해 전반적으로 과하지 않고 차분한 느낌을 주는 이곳.
2층으로 되어있는 카페인데 1층에서와는 또 다른 분위기가 느껴지는 2층에서는 다락방 보다는 좀 규모가 크지만 다락방 느낌도 나고 빨간머리 앤이 살았던 공간이 연상되는 아담하고 아름다운 곳이다.
2층까지 하나로 이어진 정면의 통유리 창으로 내다보이는 초록초록한 정원과 카페 주변의 자연경관은 바라보고 있으면 마음이 너무나 평화로워진다.
1층 중앙에 배치된 길쭉한 메인테이블에는 센터피스로 언제나 멋진 꽃장식이 되어있는데,
이런 꽃도 있었구나 싶은 생각이 드는 독특한 매력의 예쁜 꽃들이 매주 새롭게 바뀌며 장식되고 있다.
메인테이블에 센터피스가 가장 크고 화려해서 시선을 끌긴 하지만,
테이블마다 한두송이씩 무심하게 꽂아놓은 꽃들도 내겐 너무나 매력적이었다.

곳곳에 놓인 식물들과 드라이플라워들도 아름답지만 그것들과 조화를 이루고 있는 소품도
하나하나 고급스럽고 참 예쁘기만 한데,
눈에 띄지 않는 작은 것까지 일일이 섬세하게 신경을 쓴 사장님의 꼼꼼함과 완벽함과 배려하는 마음이 느껴진다.

이곳에서 처음 주문해본 메뉴는 커피와 쿠키 그리고 스콘이었는데
사진에서 봤던 대로 이렇게 고급스러워도 되나 싶을 만큼 아름다운 그릇에 하나하나 멋지게 플레이팅 되어 나왔다.
반짝이는 금빛테두리 식기들에 담겨있으니 간단한 디저트인데도 고급요리로 착각할만큼 플레이팅이 남달랐다.
눈으로 먹는다는게 이럴때 쓰는 말이구나 싶었다.
직접 먹어보니 다크한 맛의 커피와 직접 구운 디저트의 조화가 썩 훌륭했다.
야금야금 먹다보니 혼자서 그 많은 디저트들을 다 먹어치울 만큼 맛있었다.
혼자 2층에 앉아서 넓은 긴 창으로 내다보이는 풍경을 흘끔거리며 커피와 쿠키를 함께 하는 그 맛이란.
이런게 바로 소확행이구나 싶었다.

나중에 알고보니 이곳은 브런치가 유명한 곳이었는데
먹어보니…보기에만 아름다운 게 아니라, 맛도 너무나 훌륭했다.
가장 마음에 들었던 건 에피타이저로 나오는 요거트.
어찌나 예쁘게 장식되어 나오는지 먹기가 아까울 정도였는데
맛은 비쥬얼만큼이나 훌륭해서 별도로 판매하면 좋겠다 싶은 생각이 들 정도였다.

우아한 아우라가 가득 느껴지는 두 자매 사장님이
직접 만들어 내오는 이곳의 메뉴들.
하나같이 아름답고 정성이 가득들어있어
커피 한잔 마시는데도 융숭한 대접을 받는 듯한 기분이 든다.

이렇게 멋진 곳을 오픈한지 일년이 다 되어가는 시점에서 알았다는게 좀 억울한 기분인데,
외곽에 떨어져있다보니 아직도 천천히 입소문을 타고 있어, 여전히 많은 이들에겐 숨겨진 보석같은 카페다.

이 카페의 꽃들만 실컷 보고와도
힐링이 될 것 같은 이곳.
시원한 바람이 살랑살랑 불어오는 듯한
편안한 쉼과 격식있는 우아함이 공존하는 이곳.
강릉 어느 카페에서도 쉽게 찾아볼수 없는 고급스러움으로 가득한 이곳.

가보지 못한 분들은 이 카페의 존재를 알게 된 이 순간,
당장 가보기를 권한다.
이 카페를 알고서도 방문시기를 늦춘다면
늦춰진 시간만큼
왜 진작 오지 않았을까 하는
후회만 더 커질 뿐이다.
부디 하루 빨리 마음 속에 감성의 바람이 부는 이곳
‘명주 바람’을 꼭 한번 방문해보시길.

명주바람
강원 강릉시 성산면 소목길 253

reillust

바다,커피,음악,꽃,좋은 글...을 좋아합니다. 특히 그림그리는 걸 많이 좋아합니다. illustrator/cartoon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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