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인강릉 #20 자연이 주는 평화로움이 있는 앤틱카페, ‘카멜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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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참 생각했다.
어감이 예쁘긴 하지만…
왜 이름을 ‘카멜’이라 지었을까…
낙타랑 카페는 그다지 어울려보이지 않는 조합이긴 한데
내가 모르는 무슨 심오한 의미라도 숨겨져 있나 싶어서
그 의도가 참 궁금했었다.

나중에 알고나니
그 의도를 추측하느라 잠시나마 고민했던 시간이 무색할만큼
이유는 단순했다.
정원이 있는 카페이다 보니
카페 이름에 정원을 꼭 넣고 싶었는데
영어는 너무 흔해서 좀 특별해 보이는 다른 나라 말을 찾다가
히브리어로 카멜이라는 단어를 찾으셨다고.
그래서 붙여진 이름,
낙타카페가 아니라 정원카페라는 뜻의 카멜카페.

카멜카페는
나도 그곳에 커피 마시러 가긴 하지만,
찾아가다보면 도대체 누가 여기까지 와서 커피를 마실까 하는 생각이 슬며시 올라오는…
누가 찾아올 줄 알고 여기에다 카페를 차리셨을까 싶은 생각이 드는
그런 곳에 위치하고 있다.
새로 포장된 지 얼마되지 않은 듯한 꼬불꼬불 길을 따라가다보면
딱 펜션 입지로 적합하다 싶은 곳에 위치한 카멜카페.

접근성은 떨어지지만
일단 도착하는 순간
탄성이 터져나오는 것은 이곳을 찾는 이들의 대부분에게서 나오는
일관된 반응이다.
그렇게 감탄사부터 나오게 만드는 것은
카페 바로 앞에 펼쳐진 멋진 경관때문인데,
먼길 수고롭지만 정말 이곳에 오길 잘했구나 싶은 생각이 절로 들게 만드는
아름다운 죽헌저수지가
나지막한 산자락을 배경으로 그림처럼 펼쳐져 있다.

나도 모르게 커피를 마시러 왔다는 원래의 목적은 잊은채
한참을 넋놓고 보고 있게 된다.
생각지도 못한 자연이 주는 선물앞에
접근성의 불편함은 도착한 순간 이내 잊고 만다.
커피도 마셔보기 전에 이 카페에 반한게 만든 멋진 뷰를
눈에 담아두고
안에서 바라보면 어떨까 하는 기대감을 가득안고 카페로 들어가면,
높은 천장과 벽돌로 마감된 내부가
이국적인 느낌으로 먼저 다가온다.

들어가자마자 바로 나오는 카운터에서 커피를 주문하고
테이블이 있는 곳으로 가니…
바닥에서 천장까지 닿는 아치형의 큰 창으로 햇살이 쏟아져 들어온다.
입구의 어둑어둑한 분위기로는 미처 기대하지 못했던
멋진 채광이다.
하긴 이렇게 멋진 뷰를 갖고 있는 카페에서
창을 평범하게 낼 수는 없을 터였다.

햇살이 카페 안으로 쑥 들어와 이 곳의 빈티지한 테이블 위로 내리쬔다.
추운 날씨에 첫 방문을 했었는데
천장이 높아서 다소 썰렁했을지도 모를 공간이
햇살 때문에 참 따뜻하게 느껴졌다.

커피를 기다리는 동안 찬찬히 둘러보니 이 분위기엔 꼭 있어야될듯한,
숨길 수 없는 멋진 존재감이 느껴지는 벽난로도 있고
이곳저곳의 빈티지한 소품들이 눈길을 끈다.
빈티지나 앤틱 취향의 컨셉의 카페들이 많긴 하나
아무런 질서나 맥락없이 빈티지다 싶으면 죄다 모아놓은 것 같은
카페들이 있는 반면
이곳은 과하거나 복잡한 느낌없이
앤틱조명이나 빈티지한 테이블과 소품들이 전체적으로 잘 어우러져
감각적면서도 아늑하고 편안한 느낌이 든다.

무엇보다 마음에 든건 곳곳에 있는 빈티지 소품들과 어우러진 화초들인데,
내가 좋아하는 식물만 골라 갖다놓은듯하다.
햇살아래 놓여진 꽃들을 보니 미소가 저절로 지어진다.

이곳의 커피는 맛있었다.
멋진 뷰를 감상하며 햇살아래 마시는 커피라 그런지 더 특별하고 맛있게 느껴진다.
갈때마다 손님이 많지 않은 시간에 가서
거의 전세내듯 이 공간을 누려왔었는데…
사람들이 많이 찾은 시간에 가니
높은 천장때문인지 주변손님들의 소리가 에코까지 더해져 크게 들리는 기분이라
다소 시끄럽게 느껴지는 그런 아쉬움을 빼고는
이곳의 커피,
이곳의 브런치,
무엇보다 이곳의 아름다운 뷰는
또 다시 이곳으로 오게할만큼 충분히 매력적이다.

조용히 차분하게 창밖을 바라보는 것만으로
에너지를 얻어갈 수 있는 곳,카멜카페.

잔디밭으로 사장님이 꾸며 놓은 그 정원만이 아니라,
어쩌면 저 아름다운 저수지의 풍광까지도
이 카페의 정원처럼 느껴지게 하는 곳, 카멜카페.
지나가다 우연히 들어갈 수 있는 곳이 아니라,
작정하고 가야 갈 수 있는 곳이다보니
첫 방문자라도 어느정도 팬심과 기대감은 갖고 가게 마련인데,
그 기대감이 실망으로 바뀐 경우는 거의 없을 듯하다.

찾아가는 잠깐의 수고로움을 감수하면
단방에 소풍이라도 떠나온것처럼 기분전환이 되는 이곳.
자연이 주는 평화로움과 커피의 그윽함을
반짝이는 햇살아래서 느껴보고 싶은 분들에게
이 카페를 권한다.

reillust

바다,커피,음악,꽃,좋은 글...을 좋아합니다. 특히 그림그리는 걸 많이 좋아합니다. illustrator/cartoonist

이 현정카페인강릉 #20 자연이 주는 평화로움이 있는 앤틱카페, ‘카멜카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