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성희의 작가 산책 – 시인 강은교의 ‘헤라클레스의 화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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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물이 넘어지고 있었네/ 부서진 모래벌 곁에서/ 바위들이 피 흘리고 있었네/
하늘가로는/ 소리 없는 소리들/ 그림자 없는 그림자들/ 강물이 자꾸 넘어지고 있었네/
-시 ‘소리 집’ 중에서-

나들이에서 만난 그녀는 마력의 시인이요 주술의 시인이었습니다. 그녀에게 있어서 허무는 윤회사상으로 발전하고, 윤회사상에 바탕 한 그의 시는 어느새 주술적 가락을 띕니다.
헤라클레스의 화신이란 무엇인가? 에 대해 그녀는 시를 읽고 쓴다는 것은 아주 부드러운 화살을 받고 쏘는 것이랍니다. 펌프질 할 때 한 바가지의 마중물이 땅속 깊이 고여 있는 물을 끌어올리듯 우리 가슴의 샘물을 퍼 올려야 한답니다.
그러기 위해 빈 의자를 만들어 하루에 한 번씩 지는 노을을 바라보며 자기 성찰의 시간을 가져보라고 권하기도 합니다.

성찰이 들어있는 꿈 꾸기를 하다 보면 분명히 우리 삶 속에 들어있는 그 무엇인가를 꿈꿀 수 있다면서요.
그러면 그것이 시가 되어서 다른 사람의 가슴속에 화살이 되어 들어갈 수 있을 거랍니다.
1968년 ‘사상계’로 등단하여 ‘허무 집’ ‘소리 집’ ‘우리가 물이 되어’ ‘바람의 노래’ 등 많은 시집을 낸 그녀는 우리에게 다가온 소리 없는 헤라클레스의 화살이었습니다.

hanregina

겉모습과 달리 빈틈 많고 털털한 사람. 17년째 수필을 공부하면서 수필집 '가시연 빅토리아' 겨우 한권 냈다. 10년동안 부천시청 복사골기자로 활동하다가 이제 시민 만화기자로 첫발을 내디뎠다. 내 주변의 다양한 이야기들을 카툰으로 표현하고 싶어 '열공' 중이다. hanregina@cartoonfellow.org

한 성희한성희의 작가 산책 – 시인 강은교의 ‘헤라클레스의 화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