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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성희의 작가 산책 – 시인 강은교의 ‘헤라클레스의 화살’

강물이 넘어지고 있었네/ 부서진 모래벌 곁에서/ 바위들이 피 흘리고 있었네/
하늘가로는/ 소리 없는 소리들/ 그림자 없는 그림자들/ 강물이 자꾸 넘어지고 있었네/
-시 ‘소리 집’ 중에서-

나들이에서 만난 그녀는 마력의 시인이요 주술의 시인이었습니다. 그녀에게 있어서 허무는 윤회사상으로 발전하고, 윤회사상에 바탕 한 그의 시는 어느새 주술적 가락을 띕니다.
헤라클레스의 화신이란 무엇인가? 에 대해 그녀는 시를 읽고 쓴다는 것은 아주 부드러운 화살을 받고 쏘는 것이랍니다. 펌프질 할 때 한 바가지의 마중물이 땅속 깊이 고여 있는 물을 끌어올리듯 우리 가슴의 샘물을 퍼 올려야 한답니다.
그러기 위해 빈 의자를 만들어 하루에 한 번씩 지는 노을을 바라보며 자기 성찰의 시간을 가져보라고 권하기도 합니다.

성찰이 들어있는 꿈 꾸기를 하다 보면 분명히 우리 삶 속에 들어있는 그 무엇인가를 꿈꿀 수 있다면서요.
그러면 그것이 시가 되어서 다른 사람의 가슴속에 화살이 되어 들어갈 수 있을 거랍니다.
1968년 ‘사상계’로 등단하여 ‘허무 집’ ‘소리 집’ ‘우리가 물이 되어’ ‘바람의 노래’ 등 많은 시집을 낸 그녀는 우리에게 다가온 소리 없는 헤라클레스의 화살이었습니다.

한 성희한성희의 작가 산책 – 시인 강은교의 ‘헤라클레스의 화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