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를 찾아서-⑬ “용석이는 나에게 끝까지 함께 가고싶은 친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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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석이는

나에게

끝까지 함께 가고싶은 친구다”

 

 

아빠의 운동 메이트 이자 오랜 친구, 석중균

 

 

Interviewer의 말

 

아빠 친구 중균 아저씨는

나의 오랜, 든든한 응원군이다.

 

내가 새로운 일에 호기심이 많아

대학 때 하라는 공부는 안하고 외국여행을 다니며 집을 떠날 때에도,

새로운 일을 벌렸을 때에도,

내가 지금 하는 일을 시작했을 때에도,

‘그래~ 보영이는 잘할거야’ 라고

변함없이 응원해주시는 분이다.

 

인터뷰를 위해 만난 날에도

‘지금처럼만 해~’

‘아주 잘하고 있어~’

라고 말해주는 그런분이다.

 

사람이 어떻게 늘 잘할 수만 있을까,

나도 내가 못하고 있다는 걸 알 때도 있다.

그렇게 하나 둘 해보다가 넘어지고

또 넘어지고 코가 깨져도

아저씨가 해주는 따뜻한 응원에

빨리 일어날 수 있고

앞으로 나아가는데 힘이 되었음은 절대 부정할 수 없다.

 

그리고 한 가지 더 감사한 것은

우리 아버지를 위로해주고 설득해주신다.

내가 세 살 난 딸도 아닌데 늘 걱정 가득한 눈으로 나를 바라보는 우리 아빠를

설득해주신다.

보영이 잘하고 있다고.

 

아저씨는 부천시의 오랜 공직자로 근무하시다가

지난 6월, 명예롭게 퇴직하셨다.

 

평가는 후배들이 할거라며

‘길거리에서 만나서 아는척 해주면 더 고맙고

막걸리 한 잔 같이 해주면 최상의 인생이다.

피해다니는 사람이 안됬으면 좋겠어‘ 라고 하시며

아저씨는 너털웃음을 지으신다.

 

싫으나 좋으나 이 도시를 위해 40년간 헌신하고

중책을 맡으며 무거운 책임감을 느꼈지만

하나둘 차근차근 이뤄온 성과에 감동하지 않을 후배가 있을까?

 

공직생활을 하시던 때는 예리하고 샤프하셔서 조금 어려웠다면

지금은

아저씨의 웃음이 왠지 편하고 여유롭게 느껴진다.

 

이어지는 인터뷰.

 

 아저씨~ 늘 바쁘셔서

인터뷰 요청 한번 제대로 못드렸는데,

퇴직하시니~ 참 좋은데요?^^

 

어떤 마음으로 인터뷰에 응해주셨어요?

 

보영이가 아빠에 대해 책 한권 쓴다는데~

그 인터뷰에 보탬이 될까 하셔서 왔고요~

얼마나 좋아요~

딸이 아빠를 위해 인터뷰 한다니까~~

 

▲인터뷰 중 환~하게 웃고계신 아즈씨

 

 아저씨도 따님이 계시잖아요.

요즘 어떻게, 친하게 지내세요?ㅋㅋ

 

 어휴~

요즘은 친구지~

 

옛날엔 아빠 술먹고 온다고

정문에서 코에다가 냄새를 맡는거야~~~~

지금은 내가 많이 안먹으니까 이해해주고~~

 

요즘도 매일 약속있긴 한데

예전처럼 술 많이 안먹어~~

 

 따님, 현주는?

 

 착해.

한마디로 딱 착해.

할머니랑 외할머니 병수발을 다해~

아무말 없이.

기저귀 갈고 그런걸 아무말 없이 다 해.

 

참 착하게 컸어.

 

 정말 착한 딸을 두셨네요.

참 쉽지 않은 일인데.

 

 그럼~

이제는 말 좀 잘 듣고

술 그만 마셔야겠다~~

 

예전에는 건강해서 술 마셔도 아무렇지도 않았는데

요즘은 자신이 없어~~

 

▲ 아즈씨 쏘맥 얘기 하시자마자 화색~~^^

 

 주량이 어떻게 되세요?

 

  나? 한병 반에서 두병?

맥주 1000cc 정도?

대부분 쏘맥~?

 

 

 쏘맥 콜!!

아니 아저씨~

근데 어쩌다 땅콩이란 별명을 얻으셨어요?

 

 허허허허~

땅딸막하게 생겼으니까 땅콩이지~

 

(너무 웃겨서 인터뷰를 할 수가 없음)

 

▲땅콩아저씨 일행은 지난 여름 고성으로 휴가 다녀오셨다는^^

 

  자

땅콩아저씨~

우리 아빠랑은 어떻게 만나셨어요?

 

 2006년 5월인가~

배드민턴을 시작했거든~

니 아부이가 그 동네 동호회 창립멤버였지~

 

우리 집 옆에 지나가다가

뭐가 붙어있어서 그 동호회가 생긴지 한달만에 갔는데

빨리 친해졌어, 나이가 비슷해서~~

 

그리고 내가 F조라는 걸 하나 만들었어~~

내가 운동을 못하잖냐

뭐하는 모임이겠냐?

소주 먹는 멤바지~~~~~~

 

그때부터 막 친해졌지~~

나이 비슷한 사람들이 네 다섯이서

 

내가 생각해도.. 그 때..

운동하러 다닌게 아니라 술 먹으러 다닌거야~

 

그러면서 가족들도 다 친해지고..

놀러도 다녔지~

 

▲아빠는 청일점

 

  피보다 진하다는

술로 맺어진 인연이군요!!!

 

그럼~

일하는 사람들과 함께 먹는 것보다

사조직에서 술먹는 게 더 재밌었지~~

조직에 얽매이지 않는다는게

얼마나 재밌냐~

 

 우리 아빠~

술 드실때도 깐깐하실텐데~~

 

 그럼~

장점이자 단점이야.

아빠는 정말 남한테 틈이 없어~

술 한번 취하는 걸 보면 좋겠어

 

 한번도 취한 모습을 안보이셨다고요?

(아빠~ 증말 독하다……)

 

그래~

보영이 아빠는 한번도 안 취했다~

우린 기억 하나도 안날때까지 먹어도

니 아빤 아무리 많이 먹어도 늦게까지 먹어도

다 기억해~~

 

독해~~~~

 

 우리아빠가 그런건 저에게 유산으로 물려주신 것 같아요.

저도 술먹을 때 있었던 일이 다~기억나요

(아빠 고마워^^)

 

, 여기서

우리 아부이 칭찬 한번 해주세요!

 

 아.. 진짜 용석이는 완벽해..

그리고 또 거짓이 없어~~

 

자기 일에 완벽하고

완벽한 줄만 알았는데

주변 사람들하고도 잘 어울리는 편이야~

아빠 인생 잘 살았구나~ 싶더라.

 

일이 있어서 아빠 퇴임식 때 못가서 미안하다~~

 

▲ 얼마전 아저씨 퇴임식, 고생 많으셨습니다~

 

 

 그래서 기준이 넘~ 높으신 것 같아요.

 

 뭐~ 나랑 완벽함을 추구하는 건 똑같은데~

그래도 아빠는 앞 일을 예측해서

실행 잘하는 것 같아~

나는 실행을 잘 못하는데~~허허

아빠는 마음만 먹으면 추진해~~

 

완벽하고..

추진력있게 딱! 하고~

 

 그런데

아빠들은 딸들을 왜 이렇게 걱정하시는거에요?

 

 별거있냐?

딸이 잘 되기를 바라는 거지~~

구십 살 먹어도 팔십살 먹은 자식 걱정한다고 하잖냐

 

 걱정이 아니라 맨날 화를 내신단 말이에요

늦게 들어와도 화내고

방 안치워도 화내고

(아빠~ 화내지 말고 걱정해주라~~~)

 

 걱정이 화가 되는거지~~

아빠는 어떤지 모르겠는데

 

나는 딸이 연락을 해주면 괜찮은데

나도 우리 딸이 늦게까지 밖에서 있을 때는

메시지 안오면 불안하지~

메시지 오면 편하게 잔다~~

 

잘 해~~

 

우리 아빠는 메시지 보내도

안 주무시는데 ㅋㅋㅋ(장난)

 

▲ 난 세살 난 딸이 아니라구~ 왼쪽부터 나, 아빠, 언니

 

요즘은 아부이 자주 보세요?

 

 요즘 자주 못보지~~~~

니 아빠 골프치러 다니는데

난 그거 싫어~~~~

자치기 안 좋아해~~~~

맨날 그거 치러 다니니까 나랑 못보지~~

배드민턴도 안오고..

 

아저씨~

바람대로 자주 만나서 운동하시고

인생 2! 아부이랑 건강하게 사셨음 좋겠어요~

 

끝으로, 아빠는 아저씨에게 어떤 존재일까요?!

 

 

 용석이는 나에게..

“끝까지 함께 같이 가고 싶은 친구다”

 

  와.. 그 한문장 안에

있는 그대로의 진심이 들어가 있네요.

 

  응~

30~40년 후에도..

함께 끝까지 가고 싶은 친구다.

 

▲친구에게 보내는 손하트!!!!! 발사!!!! 

 

용석아 멋있어~

사랑한다!

 

 

 

 

 

tjqhdud1001

글쓰기와 독서, 여행 등 좋아하는 것이 넘쳐나 행복한 사람이다. 지금은 채움에서 내가 사는 지역을 좀 더 행복한 곳으로 만드는 상상력을 실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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