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박의 손그림 에세이 (5) “오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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틀림없는 사실은 대형마트에 없는 것
이곳에 많다는 것.
찐 옥수수도, 옛날 도넛도, 참 과자도, 빈대떡도, 국화빵도,
할머니가 직접 썰어 담아주시는 칼국수면도…

“그래도 이거 해가꼬 자식들 대학공부 시키고,
시집 장가 다 보냈지.
집에 가만히 있으면 뭐 하노.
나는 나와서 일하는 기 좋다 카이.”

생존의 역사를 뚫고 살아온 사람들.
공부만 하라고 하셨지.
정말 공부만 하면 되는 줄 알았지.
집안 사정, 식구 생각 좀 덜해도
공부만 잘 하면 다 용서되는 줄 알았지.
그래서 나는 한 편으론 약골이 된 것 같아.
여태 사는 게 힘들다고,
세상이 생각 같지가 않다고 투정부리고 싶은…

수박 김김수박의 손그림 에세이 (5) “오일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