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미동을 사랑한 양귀자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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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 처음 써니전자의 시내엄마가 왕주가 되어 계원을 모집하기 시작할 때 원미동 여자들은 내가 끼어들지 어떨지 장담을 못하는 눈치였다.
그때 이미 이웃들과 격의없이 지내고 있기는 하였지만 그네들 생각으로 작가는 금반지계 따위의 세속사에 냉담 할 것이 틀림없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던 게 분명했다.
원미동 여자들 대부분이 놀고 먹는 처지는 결코 아니었다.
지물포도 그렇고 써니전자, 복덕방,정육점,미장원 등등 모두 안팎이 같이 생업에 매달려 있기는 하였지만 아무래도 소설가란 직업은 생경한 것이었다. 쉽게 말하여서 소설 쓰는 여자의 머릿속은 무엇으로 채워져 있는지 아리송하다는 것이었다.
그렇지만 나는 당당하게, 조금도 꿀리지 않고 금계에 가입하 여 한달에 이만 몇천원씩을 부어나가기로 하였다.
이유는 간단했다. 열심히들 살고 있는 원미동 이웃들 사이에서 떨어져 나가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금반지계의 계원이 됨으로해서 나는 보다 확실하게 원미동사람이 될 수 있었다.

coreacartoonist

이코노텍스트에 무지 관심이 많습니다.

이 원영원미동을 사랑한 양귀자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