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박의 손그림 에세이 (4) “산업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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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산업도시 구미의 번화가.
이곳엔 다른 곳에 고향을 둔 사람들이 많다.
자신이 속한 기업의 유니폼을 입고 나온 여자직원들도 많다.
여기에서는 경쟁기업이라 해도 같이 어울린다.
유니폼이 한편으로 으쓱하기도 하다.
이들은 멋을 부리기도 하고,
가족에게 줄 선물을 사기도 한다.
“걱정 마, 동생 대학공부는 내가 시킬게, 엄마!”

사촌누나들이 이곳을 거쳤다.
열심히 돈 벌고 저축해서
부모에게 손 벌리지 않고
결혼하고 애기도 낳고 잘 산다.
누이들이 고향 떠나 거친 곳에
나는 10년이나 지나서 살고 있다.
저들을 보며 10년 전 누이들 생각을 한다.
뭐 갖고 싶은 것 없냐고 묻던.

수박 김김수박의 손그림 에세이 (4) “산업도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