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박의 손그림 에세이 (3)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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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저 아이가 텅빈 운동장을
우산없이 가로질렀다.
물웅덩이를 피해 걷지 않고,
다음 물웅덩이에서 흙탕물을 차올렸다.

비를 피해 서 있는
처마 밑의 어른들은
관객 같았고,
아이의 물웅덩이는
무대 같았다.

머쓱하게 자판기 우유를 건넨 건…
고마워서 그랬던 것 같다.
학원도 좋고 게임도 좋은데,
신나게 놀아줘서 고맙다고.
이 다음에 어른이 되어도
그 기억을 가져주어서…
고맙다고.

수박 김김수박의 손그림 에세이 (3) “아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