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박의 손그림 에세이 (2) “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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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촐한 방 한 칸을 마련하고,
아버지와 멍게에 소주 한 잔…
(멍게를 먹을 줄 모르지만^^)

“니는 이제 서울사람 되는기데이.”
“예? 무슨 서울사람입니꺼? 주말마다 올깁니더.”
“그렇게 되나 보자, 허허. 한 잔 해라.”

많은 청춘이 그러하듯, 가야한다고 생각했다.
서울이란 곳엘 가고 싶었다.

일주일에 한 번 전화하는 것도 게을렀고,
집에 가는 것도 한 달에 한 번, 두 달에 한 번,
일년에 두 번 명절에만…
어떤 명절은 건너뛰며
고향은 자꾸자꾸 멀어져갔다.

나보다 젊은 나이에
그의 고향을 떠나신 아버지는 아셨다.
내가 몰랐던 것을 그는 허락하셨다.
나는 보다 진지했어야 했다.

멍게 한 점 눈 꼭 감고 삼켰을 것을.

수박 김김수박의 손그림 에세이 (2) “서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