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정숙의 씨네뮤직-꿈, 희망, 열정, 그리고 사랑을 노래하다. 싱 스트리트!  

No comments

영화 싱 스트리트 (Sing Street)는 원스, 비긴 어게인 등의 음악 영화의 연출로 명성을 알린 ‘존 카니’ 감독의 신작 영화이다.

존 카니 감독의 영화는 기존의 음악 영화와 다른 특징을 보여주는데,
기존 영화에서는 훌륭한 음악적 재능을 가진 주인공이 많은 우여곡절을 통해 세상을 놀라게 할 엄청난 음악을 만들어 낸다면
본 영화 싱 스트리트에서 남자 주인공 (코너 역)은
평탄지 않은 가정환경에서 음악적 경험이 전혀 없는 상태로 밴드를 시작하게 된다.
감독은 이러한 주인공들로 하여금 음악을 통해 세상에 대해 저항하게끔 한다.
주인공들이 특별히 화려하다거나 특유의 천재성을 가진 사람들이 아니기에,
그들을 통해서 세상은 불공평할지 몰라도 음악은 누구에게나 평등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실제 영화를 찍는 과정에서도
아마추어 밴드의 음악이기 때문에 연주를 잘하는 사람이 필요하지 않았고,
제작자들은 오히려 “절대 연주를 잘하면 안된다”고 부탁했었다고 한다.
그렇게 탄생한 영화 ‘싱 스트리트’는 1980년대를 배경으로
첫 사랑에 빠진 소년이 그녀에게 잘 보이고 싶어 밴드를 결성하게 되고,
그 과정에서 함께 성장해가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실제 존 카니 감독의 실화를 배경으로 한 영화라 그런지,
다른 음악 영화와는 다르게 더욱 깊게 공감할 수 있었다.

개봉과 동시에 이미 해외에서 주목을 받았었고,
그 열기는 꺼지지 않고 우리나라에게도 미쳐
2017년 5월에 개봉함과 동시에 10-20대들을 열광하게 만들었다.
물론 나도 20대 쌍둥이 딸과 손을 잡고 함께 본 영화이기도 하다.
이전에 존 카니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던 작품들인 원스나 비긴 어게인에서는
성인 남녀의 사랑과 이별, 꿈과 좌절, 그리고 슬픔과 아픔이 그려져 있다면,
싱 스트리트는 생동감 넘치는 첫사랑의 풋풋한 감성과 젊은 에너지로 가득 차있다.
어리고 경험적은 10대들의 밴드가 만들어 내는 사운드지만,
그 음악의 깊이는 결코 가볍지 않았으며
영화를 보는 내내 꿈과 희망이 넘치는 청춘과, 열정 넘치는 사랑을 느낄 수 있었다.
그래서일까. 이때까지 보았던 존 카니 감독의 작품들 중
가장 풋풋하고 사랑스러운 영화라는 생각이 들었다.

1985년, 아일랜드의 수도 ‘더블린’을 배경으로 하는 영화는
화면 속에서 비춰지는 실제 가옥들이 즐비한 길거리와
항구들을 통해 그 풍미를 느낄 수 있었다.
영화 속의 80년대 아일랜드는
불경기에 실업자가 급증하고 이민자는 늘어나던 시기였다고 한다.
심지어 부자라고 해도 현금이 없던 시절이라고 하니,
부모님의 불화와 어려워진 가정 환경 탓에
전학을 하게 되는 주인공 코너를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시대가 되겠다.
그렇게 반강제적으로 전학을 가게 된 곳은,
영화의 제목이자 밴드 이름인 로마 가톨릭 재단의
싱 스트리트 CBS (Synge Street CBS) 학교이다.
싱 스트리트(Synge Street)는 아일랜드 더블린에 실존하는 지역이며,
이 학교 또한 감독 ‘존 카니’가 다녔던 실존하는 학교이다.

영화에서 주인공 코너의 부모는 하루가 다르게 경제적인 문제로 다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혼을 하지 않는데,
이는 실제 1980년대에 아일랜드에서 이혼이 법적으로 금지되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가톨릭 교회와 아일랜드 성공회 모두 이혼을 받아들이지 않았기에,
이혼을 합법화하려고 하는 헌법 수정안조차도 1986년에 부결된 바 있었다고 한다.
결국 1996년까지 아일랜드에서는 이혼이 합법화 되지 않았다고 하는데
이 사실을 알고 영화를 보니 코너의 가족을 더 잘 이해할 수 있었다.

그렇게 전학을 가게 된 학교에서
코너는 모델처럼 멋진 라피나를 보고 첫 눈에 반해 사랑에 빠진다.
라피나에게 잘 보이고 싶은 마음에 덜컥 밴드를 하고 있다는 거짓말을 하고
코너는 급기야 뮤직비디오 출연까지 제안하고 승낙을 얻는다.
그저 여자의 마음을 얻기 위해서 이야기를 꾸며냈던 코너.
코너의 마음을 앗아간 루시 보인턴 (라피나 역)은
학교 앞에 항상 화려한 헤어와 모델들이 입을만한 의상을 입고 서 있다.
학교에 있는 그 누구도 라피나의 마음을 얻지 못했지만,
코너는 즉흥적으로 음악을 통해 라피나와 소통하고 마음을 얻어 낸다.
그리고는 첫 눈에 반해버린 그녀를 위한 소년의 인생 첫 번째 노래가 시작된다!

처음 만난 사람끼리 처음 만드는 음악이라 시작은 어려웠다.
하지만 코너의 형이자 멘토 역할을 해준 ‘브랜든’ 덕분에
싱 스트리트의 음악은 큰 발전을 하게 된다.

특히 브렌든이 소개한
‘듀란 듀란의 리오(Duran Duran – Rio)’라는 노래가 큰 원동력이 되었다.
영화에서 나오는 ’리오’는 실제로
꽃미남 밴드 ‘듀란듀란’이 1982년에 만든 음악으로,
당대에 뮤직비디오 신드롬을 일으킨 노래이기도 하다.
영화를 보면서 오랜만에 들어 본 듀란듀란의 곡을 들으며 추억에 잠길 수 있었다.
싱 스트리트는 리오를 커버 곡으로 만들어 브렌든에게 들려주는데,
브렌든은 이를 듣고 크게 혹평한다.

“모방만 하는 커버 밴드에 머물지 말고, 창조하는 밴드가 되라”는 것이 그의 말이었다.
그리고 이 충고를 수용한 코너는 새로운 음악과 새로운 뮤직비디오를 만들며
싱 스트리트 본연의 색을 찾기 시작한다.
형은 여자를 꼬시기 위해서는 남의 노래를 이용하는 게 아니라고 말하며
직접 곡을 만들라고 조언해준다.
그 결과, 드디어 싱 스트리트의 첫번째 노래
‘The Riddle of the Model'(모델의 수수께끼)가 탄생한다.

처음엔 ‘도전’으로 시작했지만, 이후에는 아픔을 노래하고,
이를 극복하고 승화시켜 음악을 창조해낸 그들은 심지어 가시적인 변화까지 이루어낸다.
학교 공연을 통해 라피나의 마음을 자신에게 되돌리고,
부모님의 화해와, 벡스터 수사(학교 선생)에게 도전하는 것이 목표였던 코너는,
라피나와 함께 영국 런던으로 떠나는 꿈을 가지고 있었다. 영국에서 자신은 음악을,
라피나는 모델을 하는 것이 바로 그들의 꿈이었다.

형 브렌든은 이미 자신의 꿈에 대한 기회를 놓쳐서 이를 포기했던 사람이었기에,
동생은 자신과 같은 길을 걷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에 최선을 다해 도와주게 된다.
처음에 코너는 형의 희생을 몰랐지만,
나중에 형의 도움을 통해자신의 꿈을 펼칠 수 있었다는 사실과
그렇기에 이 기회를 더더욱 놓치지 않고 잡아야 한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그러한 동생에게 브렌든은 자신이 했던 같은 후회를
동생은 하지 않길 바라며 코너에게 노래 하나를 선물해준다.
그 노래가 바로 ‘Go Now’인데 실제 영화에 엔딩곡으로 삽입된 이 노래는
마룬 5의 보컬이자 ‘비긴 어게인’의 출연자인 ‘애덤 리바인’이 불렀다.
잔잔한 엔딩곡이 흘러나오는 가운데, 코너와 라피나는 보트를 타고
큰 파도를 헤치며 영국으로 떠나게 된다
언젠가 그들이 말했던 ‘행복한 슬픔‘이, 보트 위에 있는 그들의 상황을 말해주고 있었다.
감정을 슬프게 만드는 음악들을 두고 왜 좋은 음악이라고 하는지 느낄 수 있는 장면이었다.
도전과 희망을 담았기에 가사는 감동적이고, 애덤 리바인이 불렀기에 더욱 감미롭다.

가사 중에 이런 말이 나온다.

“당신이 과거에 얽매일 때 난 미래를 쓸거야”, “크고 무거운 것이 더 세게 떨어지는 법”, “지금 알지 못하면 절대 모르니까”, “절대 뒤 돌아 가지 마” …

그건, 그들에게 있어 꿈, 희망, 열정, 그리고 사랑이었다.

싱 스트리트 OST [Sing Street (Original Motion Picture Soundtrack) – Various Artists]

Jack Reynor – Rock N Roll Is A Risk (Dialogue)

Motörhead – Stay Clean

Sing Street – The Riddle Of The Model

Duran Duran – Rio

Sing Street – Up

Sing Street – To Find You

The Jam – Town Called Malice

The Cure – Inbetween Days

Sing Street – A Beautiful Sea

Hall & Oates – Maneater

Joe Jackson – Steppin’ Out

Sing Street – Drive It Like You Stole It

Sing Street – Up (Bedroom Mix)

M – Pop Muzik

Sing Street – Girls

Sing Street – Brown Shoes Adam Levine – Go Now

정 정숙

각자의 출발지와 목적지가 다 다른 세상에서 설렘과 기쁨을 안고 새로움을 찾아 떠나는 나만의 길..감미로운 음악, 따뜻한 커피, 그리고 아름다운 책이 있을 그 곳을 향해서..

정 정숙정정숙의 씨네뮤직-꿈, 희망, 열정, 그리고 사랑을 노래하다. 싱 스트리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