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행복하게 해주는 커피와 아름다운 카페가 있는 곳, 강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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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를 마시러 카페를 찾는 현대인들은 맛있는 커피도 중요하지만 커피를 마시는 카페가 주는 그 아름다운 공간에다 의미를 더 부여하는지도 모른다. 그 공간은 나만의 특별한 자리인 동시에 혼자인 내 자신을 이해해줄 수 있는 나만의 공간이기 때문이다.

파도 소리가 들리는 아름다운 바다를 배경으로 커피를 마신다고 생각해보자. 문득 들려오는 매미소리에 귀 기울여지고 요즘같이 무더운날, 그보다 나에게 더 좋은 선물은 없을 것이다. 바다와 커피가 떠오르고 예쁜 카페가 많은 도시, 이번 ‘만저봐 워크샵’을 위해 우리는 강릉으로 떠났다.

차와 커피의 도시로 유명한 강릉, 그 배경에는 산과 바다 호수가 어우러진 아름다운 자연과 대관령에서 내려오는 맑고 깨끗한 물이 있다. 그래서인지 강릉은 차의 역사가 깊은 곳이기도 하다. 백두대간의 깊은 골짜기에서 흘러내린 석간수로 차를 달였으며 차를 즐기는 사람이 다른 지역보다 많았다고 하는데 이유는 다름이 아니라 바로 ‘물 맛‘때문이라고 한다. 그 물 맛의 역사는 신라 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1000년 전 신라의 화랑들이 차를 마시던 ‘한송정’이 있을 만큼 예전부터 차를 즐겨 마시는 고장이었으며 ‘한송정’ 정자 주변에는 화랑들이 차를 달여 마실 때 사용한 다구(茶具)가 남아 있다고 한다. 그곳은 우리나라에서 유일한 차 관련 유적지이기도 하다. 그래서일까? 현지인들은 커피 맛의 비밀이 바로 물 맛이라고 주장한다.

1980년대에는 조용한 어촌 마을이었지만, 인스턴트 커피 자판기가 5~6대 설치된 후 부터는 바다를 보며 자판기에서 뽑아 먹는 커피가 세상에서 가장 맛있다고 입소문이 나면서부터 시작된 ‘안목커피거리’는 어느덧 데이트 장소로 주목받으면서 본격적인 카페거리로 자리를 잡게 되었다.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카페, 커피 관련 소품이 가득한 앤티크 카페, 로스터가 직접 커피를 볶고 바리스타가 직접 커피를 내리는 카페들이 있는 곳이라면 분명 일상 생활에서 평범하게 접하는 커피보다 비교할 수 없는 맛을 경험할 수 있지 않을까하는 기대감이 든다. 강릉에 커피 붐을 일으킨 드립커피 1세대인 박이추 선생, 커피공장 테라로사의 김용덕 대표, 숯불 로스팅의 대가인 심권섭 대표 등은 강릉을 커피의 성지로 이끈 주역들이다. 커피로 지역을 특화시키려는 강릉시와 시민들의 안목이 빚어낸 결과 강릉에는 안목해변, 정동진해변, 경포해변 등지에 수많은 커피전문점이 생겨났고, 이는 아직도 현재 진행형이다.

이렇게 무수하게 강릉에 자리잡은 커피 전문점의 시초는 커피와 문화를 접목하기 위해 테라로사의 김용덕 대표가 2002년 고향인 강릉시 구정면에 세우게 된 커피 로스팅 공장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 후 안목에서 커피전문점으로 시작하여, 우리나라 최초의 커피농장과 함께 커피 박물관 또한 개관하며 커피를 성공적으로 문화에 접목시키기 시작하였다. 그러한 노력의 일환으로 2009년에 열린 제1회 강릉커피축제를 시작으로 강릉은 이제 차와 커피의 도시로 거듭나고 있다. 작년에 테라로사를 방문해서 마셔본 커피 맛을 잊을 수가 없다. 그때의 커피맛에 대한 향수는 비록 커피 그 자체 뿐만이 아니라 산 속에 자리하고 있는 커피 공장 안을 가득 채운 앤티크함 또한 일조하고 있을 것이다. 그래서인지 강릉하면 이제는 바다보다 먼저 커피, 카페, 그리고 테라로사를 생각하게 된다. 이제는 대중화된 커피 전문점 스타벅스의 본고장인 미국 시애틀처럼 한국을 대표하는 커피도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강릉에 거주하고 있는 이현정 작가는 자주 다니던 카페를 시작으로 개인이 운영하는 카페를 스케치하여 글과 그림을 통해 시리즈로 소개하고 있다. 작가가 소개하는 카페들은 강릉의 아름답고 맛있는 커피를 다 접할 수 있는, 누구나 가보고 싶은 곳들이다. 직접 가보지 않더라도, 작가의 글과 그림을 보면 누구라도 당연하게 이에 동의할지도 모른다. 멋진 인테리어를 갖추고 있지 않더라도, 카페라는 공간 안에 녹아있는 장인들의 철학과 정성, 그리고 그 공간에서 묻어나오는 원두 내음이 사람들을 어느새 사로잡고 있다. 사람들은 이 커피 맛과 풍광을 잊지 못해 전국 방방곡곡에서 주말과 평일을 가리지 않고 찾아온다고 한다.

카페인 강릉 #5 ‘GAEROCK게락’ ⓒ이현정

카페인 강릉 #12 웨이브라운지 ⓒ이현정

우리는 작가가 소개한 카페 ’게락’으로 갔다. 들어서자마자 내 눈에 들어온것은 아담한 카페 안 쪽에 마련되어 있는 로스팅 공간이었다. 찾아오는 손님에게 신선한 품질의 원두를 공급하기 위하여 직접 생두를 수입하여 로스팅을 한다는 그 공간만 보아도 사장님의 커피 철학을 짐작할 수 있었다. 그곳을 찾아온 고객들은 커피 만드는 과정을 직접 보고 커피가 움직이는 소리를 듣고 커피 향을 맡으며 커피를 마시고 직접 원두를 만지는 등 모든 감각을 동원해 최고의 커피를 경험하는 곳이었다.


오감으로 마시는 커피, 정말 아무나 쉽게 접할 수 없는 커피를 그 날 우리는 만난 것이다. 커피에 대한 철학과 자부심과 친절함이 물씬 풍기는 사장님의 따뜻한 강의와 더불어 게이샤 커피의 유통과정과 여러 커피들이 선사하는 또 다른 세계를 접할 수 있어서 너무 행복한 시간이었다. 단순히 ‘그윽하다, 은은하다’ 라는 단어로 표현하기에는 너무나도 부족한 맛과 향을 가진 게락의 게이샤 커피는 정말 마시기 전까지는 그 맛을 짐작할 수 없을 것만 같은 그런 커피였다.

두 번째로 방문한 ‘웨이브 라운지’는 책과 음악이 가득한, 좋은 사람들이 만나서 커피와 맥주를 즐길 수 있는 곳으로 들어서자마자 높은 천장과 넓은 공간, 그리고 꽂혀있는 많은 책들이 나를 반겨주었다. 그곳에서 커피 전문 강사인 경성현 선생님으로부터 커피에 관한 고급 강의를 들었다. 우리나라에 90년에 처음 들어 왔다는 원두커피의 유래와 역사, 맛있는 커피를 먹을 수 있는 방법, 커피를 내리는 여러 기구들, 어렴풋이 알고 있는 원두 내리는 방법 등 잘못 알고 있었던 상식들을 바로 수정해 주시고 손수 내려주신 맛있는 핸드드립 커피를 웨이브 라운지에서 맛 볼 수 있었다. 내가 그 전까지 어렴풋이 알고 있었던 커피에 대한 지식들이 한층 더 강화되는 한 편의 강의와도 같은 시간이었기에 이 자리를 빌어 감사의 인사를 올린다. 더불어 카페를 소개해준 이현정 작가에게도 다시 한 번 감사드린다.

커피는 각성효과가 있어 정신을 맑게 하고, 집중력을 향상 시키며 편안함을 선사한다. 그만큼 현대인들에게 있어서 커피는 없어서는 안 될 만큼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게 되었고, 커피 소비 또한 하나의 문화로서 자리잡게 되었다. 어렸을 적에 커피는 인스턴트 커피가 전부였지만, 이제는 커피 원두의 종류도, 즐기는 취향도 사람마다 나라마다 다르고 세분화 되었다. 이는 비단 커피 자체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다. 강릉이라고 하면 이제는 카페 거리뿐만 아니라 커피 도시라는 지역 문화와 조화를 이룬 타이틀도 얻게 되었다. 고객의 습관과 소비가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에 고객의 요구를 끊임없이 연구하고 예측하는 곳, 카페! 장인 정신이 묻어 나오는 프리미엄 급 커피와 맛있는 음식을 제공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할 수 있지만, 그런 매장에서 한 잔의 커피를 매개로 고객에게 음료뿐만 아니라 편안한 공간과 즐거운 추억을 선사할 수 있는 곳으로 진정성 있게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이 되었으면 한다. 더불어 강릉시 또한 앞으로도 시민들과 지자체 차원에서 커피와 문화를 융합시키는 노력이 계속되어 언제 어디서나 장인들의 손맛을 만날 수 있는 커피의 도시로 성장했으면 한다. 강릉시가 세계적인 커피의 도시로서 발돋움 할 그 날이 머지 않음을 느낀다.

 

정 정숙

각자의 출발지와 목적지가 다 다른 세상에서 설렘과 기쁨을 안고 새로움을 찾아 떠나는 나만의 길..감미로운 음악, 따뜻한 커피, 그리고 아름다운 책이 있을 그 곳을 향해서..

정 정숙나를 행복하게 해주는 커피와 아름다운 카페가 있는 곳, 강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