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들의 삶과 생활 터전이자 과거의 낭만과 추억을 나눠주는 광장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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在來市場(재래시장)은 소상인들이 모여서 갖가지 물건을 직접 판매하는 전통적 구조의 시장을 말하며 조선시대부터 내려져온 3일장, 5일장, 7일장 같이 정기적으로 사람들이 모여서 열리는 형태의 시장이다. 그래서인지, 그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역사가 담겨져 있고 특히나 서민들의 삶에 활력소가 되는 장소이기도 하다. 어릴 때 나는 장날이면 부모님을 따라 시장에 가 본 적이 셀 수 없을 정도로 많다. 돌이켜보면 그냥 따라가는 것도 좋았고 많은 물건들과 사람들을 구경하는 것 또한 그때는 마냥 좋았던 것 같다.

 

서울에서 가장 큰 전통시장은 남대문시장(점포수:5,200개)과 그 다음으로 동대문종합시장(점포수 : 4,000개), 평화시장(점포수 : 2,020개), 광장전통시장(점포수 : 2,019개) 순 이라고 한다. (자료: 서울시 소상공인지원과 제공 2016. 7  / 자료 출처 : 자세한 내용은 서울연구원 홈페이지에서 볼 수 있다. https://www.si.re.kr/node/55858 )

이렇게 서울에만 해도 많은 시장들이 있지만 광장시장은 최근에는 내국인뿐만 아니라 외국인들에게 가장 인기가 많은 시장으로서 대한민국에서 꼭 방문해야 할 관광명소로 주목받고 있다고 한다. 많은 점포들이 세계 각지에서 모여드는 관광객들을 반갑게 맞이하고 있는 광장시장은 종로구가 자랑할 만한 전통시장이다.
우리나라 근대사와 함께한 광장시장은 을사조약 체결 후 일제가 남대문시장의 상권을 장악하자 경제적인 돌파구로 1905년 새롭게 문을 연 우리나라 최초의 상설시장으로 그 후로 100년이 넘는 세월동안 서울시민들의 삶을 대표하는 생활터전으로 역사와 문화 그리고 옛 시간의 낭만과 추억을 제공하고 있다.
사진출처 : 서울역사박물관

 

대한민국을 찾는 관광객들에게는 이색적인 관광명소로 거듭나고 있으며 오늘날 대형마트나 인터넷으로 장을 보는게 익숙해졌지만 광장시장은 여전히 인파로 북적거린다. 사람들을 사로잡는 광장시장의 매력이 무엇일까? 평상시에도 매우 궁금했었는데 이번 어슬렁 청계천을 계기로 가보고 싶었던 광장시장을 가보게 되었다.

 

광장시장은 설립당시 옛 청계천 3,4가에 있던 광교와 장교로 광장시장의 위치가 이 두 다리 사이에 있다고 하여 이를 복개하여 그 자리에 시장을 열고자 했던 계획에 따라 구 다리의 이름을 따서  ‘너르고 긴 시장’, 광장(廣長)시장이라고 지었다고 한다. 정작 시장개설허가를 받을 때에는 동대문시장이라는 명칭을 썼다고 하니 영 다른 이름의 시장이 될 뻔한 셈이다.
한국전쟁 이후에는 피난민들의 군수품이나 외제품 등이 활발히 거래되다가 6-70년대에는 서울 산업의 중심이었던 직물(포목점)과 의류 전문시장으로 전성기를 맞기도 했다. 한국 최대 규모의 한복과 주단전문시장이던 광장시장은 세월이 지나면서 먹거리타운으로  그 모습을 완전히 탈바꿈 했다. 초입에 들어서자마자 고소하고 맛있는 냄새가 풍겨져 나왔고 그 냄새는 점심시간을 훨씬 지나버린 우리들에게도 어느새 손짓을 하고 있었다. 산처럼 쌓여있는 여러 음식들을 보고 어디에 눈을 둬야 할지 두 눈을 돌리기에 정신이 없었다. 사람이 많다는 점 빼고는 다 좋다는 광장시장의 대표적인 음식 세 가지는 육회, 빈대떡,  그리고 마약김밥이다. 이 외에도 입소문이 가득한 대구탕을 비롯하여 메뉴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다양하다.

 

 

대구탕을 먹으러 은성횟집으로 갔다. 더운 날씨 탓에 땀을 뻘뻘 흘리면서 신선한 재료로 만든 대구매운탕을 시원하고 맛있게 먹었다. 나오면서 직원에게 사람들이 많이 찾는 이유를 물었더니 “50년 된 식당이기도 하고 무엇보다 싱싱하고 깨끗한 재료들을 사용한다.” 고 비법을 알려주었다. 직접 만드는 김치는 덤이다.

 

 

대구탕을 먹고도 육회가 먹고 싶어서 먹거리장터의 구석진 골목 끝에 모여 있는 육자매집으로 갔다. 그날그날 작업한 싱싱한 쇠고기를 바로 썰어 양념한다고 했다. 고기 먹을 줄 아는 이들은 소금, 참기름, 후춧가루로 양념한 육회보다 신선한 고기를 썰어 기름장에 찍어 먹는 육사시미를 찾는다. 우리가 간 육자매집 육회도 상상했던 맛 그대로 너무나 싱싱하고 맛있었다. 고기육수로 오래 끓인 무국의 시원한맛은 무엇으로도 표현할 수 없는 깊은 맛으로 정신을 차리고 보니 어느새 두 그릇을 먹은 후였다. 냉수보다 더 시원했다.

 

 

마약김밥은 먹을수록 중독된 듯이 자꾸 손이 간다고 하여 붙은 이름이다. 일종의 꼬마김밥으로서 요즘은 어디가든지 쉽게 마약김밥을 맛 볼 수가 있다. 단무지와 당근을 넣어 간단하게 만든 꼬마김밥을 겨자 소스에 찍어 먹는다. 김밥 속 재료는 단출 하지만, 특유의 식감과 찍어 먹는 소스의 절묘한 조화로 중독성 있는 맛을 자랑한다. 주인장은 하루 종일 김밥 싸느라 바쁘다. 우리가 간 날은 엄청 더운 날이라 산처럼 쌓여 있는 김밥들이 남아서 버리지는 않을까 걱정이 되었는데 한 바퀴를 돌고 나오니 수북하게 쌓아 놓은 김밥이 바닥을 보이는 게 신기했다.

 

뭐니뭐니해도 광장시장 최고 인기 메뉴는 빈대떡이다. 즉석에서 전통 제조방식인 맷돌을 이용해 갈아서 구워 낸 빈대떡은 그 노릇노릇하게 부친 맛이 일품이라 하는데, 시간이 없어서 먹지 못하고 나와 정말 아쉬웠다. 시장엔 빈대떡을 부치는 가게가 많아 전 부치는 기름 냄새가 온 시장 골목에 고소하게 풍겨 나온다고 사람들이 이야기를 했는데 정말 그랬다. 쌓아 올린 빈대떡 탑은 비단 나 뿐만 아니라 그 곳에 있던 모든 외국인관광객을 유혹했다. 요즈음에는 평일이나 주말할 것 없이 내국인과 관광객이 북적거려서 언제나 활기가 넘친다고 한다.

 

 

많은 사람들이 시장을 찾는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저렴한 가격으로 부담감 없이 즐길 수 있는 다양한 먹거리 때문이라고 한다. 주부나 학생부터 중,장년층과 연세가 지긋한 어르신까지 모든 연령을 아우를 수 있는 시장. 최근에는 외국인 관광객의 부쩍 늘어난 관심과 인기 때문에 주말은 물론이고 평일에도 관광객들이 몰려와서 아수라장을 연출한다고 가게주인들은 말했다.

 

그런 시장에 직접 가보니 시장의 오랜 역사 못지않게, 하나하나 가게의 역사도 깊어 한자리에서 20-30년 장사해온 집들이 수두룩했다. 시장이라 워낙 사람이 많다 보니 예전보다는 많이 나아지기는 했어도 좋은 서비스와 음식점의 체계적이고 철저한 위생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실정이다. 하지만 상인들의 장인정신과 책임감으로 광장시장을 찾아오는 손님들에게 보다 나은 친절과 깨끗한 위생으로 우리나라와 우리 전통시장의 위상을 높이는데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광장시장! 또 가고 싶은 곳이다. 더위가 한풀 꺾일 때쯤 다시 한 번 광장시장을 방문해야겠다.

정 정숙

각자의 출발지와 목적지가 다 다른 세상에서 설렘과 기쁨을 안고 새로움을 찾아 떠나는 나만의 길..감미로운 음악, 따뜻한 커피, 그리고 아름다운 책이 있을 그 곳을 향해서..

정 정숙시민들의 삶과 생활 터전이자 과거의 낭만과 추억을 나눠주는 광장시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