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정숙의 씨네뮤직- ‘죽은 시인의 사회’ , 무엇이 올바른 교육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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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9년 피터 위어 감독의 영화 ‘죽은 시인의 사회’는 올바른 스승의 이상적인 교육관을 통해 무엇이 올바른 교육인가?라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영화로, 교육률이 매우 높은 우리나라에서는 이 영화가 나오자 중, 고등학교에서 수업시간 및 특별시간에 영화를 상영하고 영화가 주는 메시지를 전달하려고 했다. 그런데도 시간이 지난 지금 여전히 아이들은 성공을 위한 삶을 강요받으며 입시 위주의 교육으로 꿈을 상실한 채 부모님의 뜻을 따라 대학에 진학하는 경우가 과반수이다.

죽은 시인의 사회’는 참 교육이란 무엇인지에 대해 시대와 공간을 초월한 해답을 주는 작품이다. 성공을 위한 삶을 강요받으며 입시 위주의 교육을 하는 한국 사회의 교육제도 역시 웰튼이 보여주는 모순적인 상황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영화의 배경이 되는 웰튼 아카데미는 전통, 명예, 규율, 최고라는 교훈으로 전통과 역사가 있는 학교로, 많은 훌륭한 학생들이 아이비리그에 입학을 하는 미국 최고의 명문 고등학교이다. 새 학기가 되자 엄숙하게 입학식이 거행된다. 오로지 대학 입시에만 전념해야 하고 세상에 손을 넣어 위대한 일을 할 거라 믿는 학교. 그 학교에는 패기와 열정이 넘치는 아이들로 가득하다. 입학하기 어려운 학교에 자녀들을 입학시키기까지 온갖 어려움을 치렀던 부모들, 그리고 그에 부응하지 못한 채 본인들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부모님의 완강한 뜻을 따라야만 했던 아이들. 그들은 부모님의 뒤를 이어 의료계, 법조계, 금융계로 진출할 목표를 세우지만 사실 이는 그들이 세운 목표가 아니라 부모들이 설계한 인생이다. 당신들이 갖지 못한 기회를 아이들에게 강제로 갖게 하는 것이었다.

신임 영어교사로 부임한 존 키팅은 첫 수업에 여느 선생님이랑 다르게 아주 여유로운 자세로 휘파람을 불며 학생들 앞에 등장한다. 그는 첫마디로 ‘시’에 대해 이야기한다. 그는 다음과 같이 아름답고 때로는 도전적인 이야기들을 꺼내 놓는다. “시는 아름다워서 읽는 것이 아니라 인류의 일원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인류는 열정으로 가득 차 있다”, “시가 흐르는 교실을 만들라”, “자유로운 사색가가 되기를 원한다” , “현재를 즐겨라” “학생들의 말과 생각, 언어를 배우게 하겠다” , “명문 대학으로 가기 위한 지식보다는 스스로 자신의 인생을 설계하라”라고 주장하며 자신의 경험을 이야기한다. 키팅과의 특별한 첫 수업을 마치고 학생들은 의아해하며 한 마디씩 한다.

영화의 제목이기도 한 ‘죽은 시인의 사회’는 미국 작가 헨리 데이비드 소로의 시에서 따온 말로, 영화에서 학생들이 만든 비밀 모임을 뜻한다. 명문대 입시를 위해서 자신의 현재를 모두 내맡긴 채 억압당하던 학생들을 위한 일종의 해방구로 작용하는 중요한 단어이며 웰튼 출신의 키팅 선생이 자신의 학창 시절 가담했던 시 낭독 비밀 서클의 이름이기도 하다. 키팅은 아이들에게 자신이 학창 시절 시를 읽고 인생을 토론했던 ‘죽은 시인의 사회’의 창립 구성원임을 밝힌다. 키팅 선생의 이런 교육관은 학생들에게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왔고 급기야 닐, 녹스를 비롯한 7명의 학생은 키팅 선생이 참여했던 비밀 서클 조직(죽은 시인의 사회)을 재결성하기에 이르며 이들은 ‘죽은 시인의 사회’ 첫 구절에 나오는 ‘나는 자유롭게 살기 위해 숲 속으로 갔다’를 낭독하기에 이른다. 그리고 어느 날 저녁, 아이들은 한밤 중에 기숙사를 몰래 빠져나와 비밀의 장소인 동굴을 찾아 나선다. 과연 어떤 마음이었을까? 두려움, 기대, 희망⋯. 그들은 비밀의 장소에서 그 나이 또래들이 할 만한 대화며 행동들을 자연스럽게 하게 된다. 그 공간은 그들에게 있어 억눌린 감정들을 나름대로 해소할 수 있는 곳이 되었다. 키팅 선생은 학생들에게 이 좁은 공간에서 머물지 말고 자유롭게 벗어날 것을 권유한다. 실천을 위해 키팅 선생은 자신이 먼저 교탁 위에 올라서는 엉뚱한 행동을 한다. 사물을 다른 각도로 보기 위해서라며 타인의 만들어준 시선으로 세상을 보지 말고, 틀을 벗어나 자신의 목소리를 찾으라고 한다.

 

어느 날, 과제로 주어진 한 편의 시를 쓰기 위해, 학생들은 고군분투한다. 완벽하지도 않고 자신감도 없기에 어렵기만 하다. 하지만 완성하여 시를 발표하는 학생들을 보며 키팅은 칭찬과 긍정적인 힘을 준다. 그렇게 키팅은 수업시간이든 여가시간이든 마다하지 않고 학생들과 항상 공유하고 공감대를 형성하기에 이른다. 학생들과 한 마음이 된 그를 통해 학생들은 입시에 대한 부담감으로 일그러진 자신들의 청춘을 발산하기에 이른다. 그러던 중 키팅 선생의 교육관에 위기가 찾아온다. 유명한 의사가 되기를 원하는 부모님과 다르게 자기가 하고 싶은 연극배우가 되고 싶다는 닐! 연극을 하는 생각만 해도 닐은 행복하다. 학생 공연에 참석하게 된 닐은 평생 연극을 하겠다는 각오로 무대에 오르지만, 그의 부모는 닐에게 의사가 될 것을 강요한다.

 

부모의 강압에 못 이긴 닐은 결국 자살을 택하고 비난의 화살은 키팅 선생에게 날아간다. 닐을 부추겼다는 책임을 그에게 전가시키고 압박하는 학부모와 교장에 의해 그는 결국 학교를 떠나게 된다. 키팅이 해고되고 찾아온 마지막 수업시간, 교실에 들어와서 짐을 챙기고 나가는 키팅에게 학생들의 마지막 인사인 존경의 목소리가 교실에 울리기 시작한다. 책상 위로 한 명씩

‘O Captain My Captain!’ 하고 외침으로써 한 명씩 책상 위로 올라가는 학생들. 그의 가르침에 화답하는 학생들을 본 키팅은 다음과 같이 탄성에 가까운 말을 꺼낸다. “모두 고맙구나, 고맙다!” 그의 마지막 말이었다.

입시 위주의 교육제도로 인해 자유를 말살당한 학생들에게 진정한 삶의 가치를 일깨워주는 키팅 선생이 펼치는 교육관을 감동적으로 녹여낸 이 영화는 올바른 스승의 이상적인 교육관을 통해 무엇이 올바른 교육인가라는 메세지를 전달한다. 스승을 위한 올바른 교육관만이 이 영화가 주는 메세지는 아닐 것이다. 학생들에게, 보다 직설적으로 단 한순간이라도 진정 자신이 원하는 삶을 살고 있냐고 이 영화는 물음표를 던진다. 대답은 간단하다. 그렇게 살기 위해서 우리는 노력해야 한다고. 자신의 의지로 현재를 살아갈 수 있는 사람만이 더 발전된 내일을 맞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영화를 통해 자신의 꿈을 잊은 채 성공이 최고의 가치라고 여기고 입시에만 매달려, 하루하루 억눌린 삶을 살아가던 학생들이 어떻게 그 닫힌 마음을 열게 되는지를 본것 처럼 말이다.

 

대한민국 청소년 사망 원인 중 1위는 자살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나, 성적 및 진학 문제에 의해 극단적인 선택을 하고 있다고 한다. 지나친 입시 경쟁과 주입식 교육에 따른 부작용이 투영된 슬픈 현실이다. 성적은 세계 1위지만 내적 동기를 비롯한 자존감, 흥미도, 행복지수는 최하위권이라는 불미스러운 성적표를 우리는 이제 떼어내야 한다. 중, 고등학교! 어쩌면 인생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시간일 수도 있는 한 번 밖에 없는 이 시기에 시험이나 성적에 대한 부담 없이 자기 자신을 위한 탐색과 고민을 하는 시간을 만들어서 자신의 꿈을 찾는 기회를 찾았으면 한다.

 

영화의 OST : Maurice Jarre(모리스자르)가 담당했으며 베토벤교향곡(9번합창)과 헨델의 교향곡등을 편곡하여 웅장하고 아름다운 선율을 들려준다. 학생들의 감성과 잘 어울렸다. Keating’s Triumph / Maurice Jarre

정 정숙

각자의 출발지와 목적지가 다 다른 세상에서 설렘과 기쁨을 안고 새로움을 찾아 떠나는 나만의 길..감미로운 음악, 따뜻한 커피, 그리고 아름다운 책이 있을 그 곳을 향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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