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드위치가 맛있는 숲속 브런치 카페, ‘코와커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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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래도 이 카페가 난 꽤 맘에 들었나보다.
오픈한지 넉달쯤 되었는데..
오픈하자마자 간판도 채 덜 된 상태에서 첫 방문을 한뒤
지금까지 대여섯번은 간 걸보니.

게다가 집에서 이삼십분은 족히 걸리는 거리.
서울에서는 아무것도 아닌 거리지만
강릉, 이 지방 도시에서 그 정도 거리면 상당히 먼 거리로 체감되기 마련인데
그런 거리상의 핸디캡이 있는데도…
내가 꾸준히 갔던 걸 보면,
정말 맘에 들었나보다… 싶다.

일단 난 이곳 샌드위치가 너무너무 맛있다.
샌드위치는 햄샌드위치와 닭가슴살샌드위치 아보카도샌드위치 이 세가지인데,
그 중에 닭가슴살 샌드위치가 유난히 내 입맛에 딱이다.
쫄깃한 닭가슴살에 크렌베리의 적당한 단맛과 쫀득한 식감.
그리고 직접 빻아 넣은 아몬드의 고소함과 더불어 씹히는 맛,
거기에다 이곳에서 직접 친환경으로 재배한 신선한 야채들이
밀도있게 켜켜히 굉장히 많이 들어가있어서
한입 베어물면 그 아삭거리는 식감과 신선한 맛에
눈이 저절로 크게 떠지게 만드는
그런 맛.
처음 방문한 날, 너무 맛있었던 나머지
집에 와서도 그 맛이 생각나고, 가족들한테도 맛보여주고싶어서
재료들을 사서
비슷하게라도 흉내내서 냉큼 만들어 먹어볼만큼..
그렇게나 내 입맛에 딱이었다.

비주얼은 또 어찌나 근사하게 나오는지.
카페 옆에 꽤 가격대 있게 판매되는, 수작업으로 나무도마를 만드는 공방이 있는데
그곳에서 만든 내추럴하고 묵직한, 매우 고급스러운 나무 도마에
먹음직스럽고, 일인분이 맞나 싶을만큼 푸짐하게 담겨나오는 샌드위치를 보면
누구라도 우와. 하는 탄성부터 먼저 내지르게 된다.
시각적으로도 먹기 아까울정도로 맛있어보이는데다 그 많은 양으로 인해서
먹기전부터도 만족도가 높아지는 이곳의 샌드위치.
커피와 함께 먹으면 꽤 근사한 브런치메뉴가 될만큼,
헛헛함 없이 배부르게 한끼가 해결된다.
세트로 먹으면 원래는 삼천원짜리 아메리카노를
천오백원에 먹게 되는 셈인데
가격과 맛이 이리도 상관관계가 없어도 되나 싶을만큼 아메리카노가
나오는 순간, 코 끝에 느껴지는 진한 커피향과
크레마..그리고 진한 맛이 정말 내 입맛에 딱이다.

지인들과 꼭 다시 와서
함께 이 맛을 나누고픈 마음이 들게 하는,
상황이 여의치 않아 같이 못온다면 소개라도 꼭 해주고 싶은
그런 곳,코와커피.

바다와는 한참이나 떨어진
강릉 운전면허시험장 맞은 편에 위치한 이 카페는
아름드리 참나무에 둘러 싸인
숲속 카페인데,
앞마당도 있고 뒷마당도 있다.
어디를 앞이고 어디를 뒤라 해야할지 모호하긴 하나,
카페 앞쪽엔 꽤 오랜 세월 그 자리를 지켜왔을 참나무들이 있고
그 발밑에는 잡초라고 부르기엔 왠지 미안한,
그리 억세보이지 않은 풀들이 터주대감처럼 자신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
사람손이 많이 간 잔디밭이 주는 느낌과 달리
자연 그대로의 그 느낌이 참 좋은 이곳.
참나무와 풀들이 만들어내는 초록색의 싱그러움을
카페 안에 앉아서 쳐다보고 있노라면
이만한 힐링장소가 없는 듯싶다.
보는 것만으로 그저 족하다.
자연이 주는 푸르름의 힘이…이런거구나 싶을 만큼
마음이 평온해진다.
그냥 이곳에서 몇 시간 머물며 그림 그리고 싶다…하는 생각이 저절로 든다.

다른 한쪽편에 마련된 잔디가 깔린 정원엔
아이들을 배려한 공간인듯
텐트도 있고, 탈 것들도 놓여있고, 아기자기하게 잘 꾸며져 있다.
층간소음때문에 마음껏 활개필 시간도 없는 아파트 생활하는 아이들이
자연속에서 마음껏 뛰며 놀며
그동안의 목마름을 채워줄 공간이 되기에 부족함이 없어 보인다.

어떻게 이런 카페를 시작하게 되었을까.
하필 이렇게나 카페가 많은 도시,강릉에서
또 하나의 카페가 또 이렇게 생긴 이유가 궁금했다.

이곳 사장님은 어찌보면 누군가에겐 로망이 될 수도 있는..
한 때 드라마에서 자주 등장하던 직업인,
이태리 명품 패션 브랜드 MD로 서울에서 오랜 직장생활을 했다.
남부럽지않을 그런 특별한 직업을 과감하게 그만두고
그동안의 삶의 환경과는 전혀 다른,
백화점도 하나 없는 이곳, 강릉에 와서 카페를 차리기로 결심하기까지…
얼마나 많은 고민이 있었을까 싶다.

늘 바쁘고, 어찌보면 좀 삭막하고, 소위 자기 잘난 맛에 살기 쉬운, 패션계의 삶에서
그 삶이 맞춤옷인듯 온전히 만족하며 즐기며 살아가는 이들도 있겠지만
이 곳 사장님은 그러한 지극히 도시적이고 화려해보이는 삶보다는
삶을 여유있게 즐기는, 느리고도 소박한 자연친화적인 킨포크 라이프를 꿈꿔왔었다 한다.
그래서 삼년 전에 한 결혼식도 야외결혼식으로 치뤘다고 하는데
블로그에 올려진 결혼식 사진을 보니…
원하는대로 소박한 결혼식이 되기에는, 살짝 멀리 가버린…
규모가 꽤 큰 야외결혼식, 얼핏보면 연예인 결혼식 필도 나는
그런 모습이긴 했으나,
획일화되고 남들 하는대로 하는 뻔한 결혼식만큼은 피하고자 했던 사장님의 확고한 주관이 느껴졌다.

결혼적령기의 여자들이 한번쯤은 야외결혼식을 꿈꿔보긴 하지만
정작 실행하는 이들은 많지 않은데
정말 그렇게 멋지게
뜻한바를 과감하게 이루어낸 것처럼,

누구나 한번쯤 귀촌과 느리게 사는 삶을 꿈꿔보지만
현실이라는 벽앞에서 막상 엄두가 나지 않는
그 과감하고도 엄청난 선택의 기로에서도
결국엔 해냈고,
강릉으로 와서 작년 봄에 카페를 오픈했다.

패션계에서 일해서 그런지 늘 페도라를 쓰고 있는 사장님 모습이 참 감각있어 보인다.
서울에서 바리스타들을 가르치는 일을 하고 있던 훈남 외모의 동생도
이곳에 합류해 함께 일하고 있는데,
젊고 감각있어 보이는 두 오누이가 카페에서 일하고 있는 모습을 보노라면
서울에 핫한 패밀리 레스토랑에 온 것 같은 기분도 들고
앞마당 가득한 초록의 풀들만큼 싱그러움이 느껴진다.

대박 맛집 사장님들에게서 느껴지는 노련함 대신에
갓 새로운 일을 시작한 이들에게서 느껴지는 그 풋풋함.
그래서 손님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최선을 다하는 그 마음이
진심어린 친절로 표출되면서
갈때마다 참 대접받은 느낌이 들게 한다.

킨포크 라이프를 지향하기 때문에 재료부터 엄선하는 이곳의 모든 음료나 요리들은
먹어본 것마다 다 건강한 느낌이 많이 들었다.
특히 카페가 위치하고 있는 지역이 두릅이 많이 나는 사천쪽이어서
개두릅을 활용한 음료와 요리들도 이곳 카페만의 스페셜한 메뉴로 판매되고 있는데,
피자와 과연 어울릴까 싶은 개두릅이
쌉쌀하고도 개두릅 그 특유의 식감 때문에 의외로 피자 맛과 잘 어우러져서
흔히 볼 수 없는 이곳만의 특별한 요리로 사람들에게 많이 어필이 될 것 같다.

그리고 주로 커피만 마시다 보니 아직 마셔보지 못한
이곳만의 스페셜한 또다른 메뉴 개두릅 모히또도 …
낯선 조화이지만 참 잘 어울릴 것 같은 예감이 든다.

무엇보다 카페에 왔는데 자연 속에 캠핑 온 것 같은 기분까지 덤으로 주는 이곳.
마침 캠핑족들에게 인기 캠핑요리인 새우 감바스도 메뉴에 있으니,
캠핑 좋아하는 이들이라면,
캠핑 아니라도 자연의 푸르름을 그리워하는 이들이라면
꼭 한 번 와서 이곳 <코와>의 킨포크 라이프를 잠시나마 느끼고 가면 좋을 듯하다.

아직 오픈한지 얼마 되지 않아서
유난히 카페가 넘쳐나는 강릉에서 이 카페가 그 존재감이 알리려면
얼마나 더 시간이 걸릴지는 모르겠다.
게다가 접근성도 많이 떨어지는 곳에 있다보니
더더욱 살아남기 힘든 조건이긴 하나…
나를 이곳으로 그토록 불러내던 이곳의 이 특별한 매력을
누구라도 한 번 경험해본다면…
지인들과 함께 또 오고 싶어질테고…아니면 소개라도 시켜주고 싶어질테고…
그러다보면 그러다보면…
지금 겪는 업앤다운 심한 카페 초창기의 이 어려움의 시간들이…
금새 지나가지 않을까 싶다.
무엇보다..
좋은 재료로 느리게 느리게 자신이 선택한 삶의 철학을 그대로 담아
진정성 있게 내놓은 이곳의 요리들을…
사람들이 언젠가는 알아주리라 믿는다.
당장은 쉽지 않더라도
진심은 통하는 법이니까.
사장님도 그걸 믿고 지금 하고 있을테니까.
부디 많은 이들이 이 진심 알아주기를 함께 바래본다.

덧붙임.
코와커피가 위치한 강릉 사천 해살이 마을에서는 매년 4월 마지막 주 금,토,일 3일간
즉, 오늘부터! 3일간 1년 중 가장 큰 행사가 열리는데요..바로 <개두릅 축제>입니다.
코와커피는 개두릅 축제 가는 길목에 위치하고 있는 있습니다.
축제도 구경하시고 개두릅도 드시고,
축제 기간에만 한정판매하는
개두릅을 활용한 퓨전요리들도
코와커피에서 드셔보시길…^^

또 덧붙임.
작가는 코와커피 or 개두릅 축제와는 아무런 협찬 관련이 없답니다^^
그저 작가가 좋아서 쓰는 글과 그림임을 알려드립니다.

 

카페인강릉 <cafe in gangneung>

‘카페인’처럼 중독성있는 도시,강릉.
바다와 커피.
이 낭만적인 조합엔
언제나 그곳으로 가고 싶게 만드는
강한 중독성이 있다.

인구 20만의 작은 도시에 카페만 몇백개가 되는 이곳은
주택가 후미진… 전혀 의외의 장소에서도
고퀄리티의 커피를 내놓는 소박한 커피숍 하나쯤은
어렵지않게 만날 수 있는 매력적인 곳이다.

강릉으로 이사온지 오래이지만,
여전히 바다를 보면 탄성부터 터져나오는 관광객마인드로,
카페거리로 너무나도 유명한 안목부터 시작해 주택가 한구석에 자리한 카페까지
작가의 지극히 주관적인 취향에 의해 찾아가게 된 카페들의 이야기.

그곳의 커피와 디저트 그리고 단상들을
그림과 글로 담아낸 스토리.
카페인강릉.

reillust

바다,커피,음악,꽃,좋은 글...을 좋아합니다. 특히 그림그리는 걸 많이 좋아합니다. illustrator/cartoonist

이 현정샌드위치가 맛있는 숲속 브런치 카페, ‘코와커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