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사는 가족의 필요충분조건, 친밀함(Intimac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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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의 집에 초대받아 가는 건 참 오랜만이였다.

4월의 어느 주말,

한옥마을로 둘러쌓인

서울 삼청동 사는 친구 A의 집에 초대받았다.

▲한옥마을

 

▲삼청동 친구 집

 

A는 맛있는 음식을 직접 해서 나눠먹는 것을 행복해했다.

한식조리사 자격증을 준비하며 배운 요리들을

우리에게 선보였다.

김치 등갈비찜, 궁중 계란찜..

집밥만큼 맛있는 요리의 향연에 나는 밥 한그릇을 뚝딱 비웠다.

맛있는 밥을 나눠먹고 A의 가족들과 게임도 하고 담소를 나눈 그 시간.

 

맛있는 음식을 직접 요리해서 나눠먹은지가 얼마만일까?

참 따뜻하고 친밀함이 느껴지는 순간이었다.

 

가족이란 그런 것 같다.

 

가족을 구성하는 개개인은

자신에게만 주어진 운명 탓에 하루하루 고단한 삶을 살아내면서도

그래도 가족의 품에서, 울타리 안에서 친밀함을 느끼고 편안할 수 있다는 것은

신이 있다면

그 신이 인류에게 준 가장 큰 선물일 것이다.

 

우리 가족도 혼자 있으면 재미가 없다.

만나서 맛있는 것 먹고, 수다를 떨다보면 재미가 있다.

붙어있으면 없던 친밀함도 생긴다.

내가 여러 나라를 여행하면서 본 가족들도 혼자 있으면 재미가 없다.

아무 말도 없다.

하지만 함께 붙어 있으면 친밀하게, 유쾌하게 산다.

 

▲술먹을때 한마음, 우리가족

 

요즘엔 가족의 형태가 정말 다양하다.

자녀를 입양하는 가족,

동성 가족,

혼인신고를 하지 않는 가족,

한부모 가족 등.

이들은 왜,

혼자가 아닌 ‘같이’ 살기를 선택한걸까?

가족은 어디서 왔을까.

영어사전에서 찾아보았다.

가족은 어디서 왔을까.

그러나 영어사전은 전혀 예상 밖의 답을 내놓았다.

가족을 뜻하는 단어 Family는

하인이나 노예를 뜻하는 라틴어 Famulus에서 왔다고 한다.

 

 

 

현대로 오면서 혈연을 포함한 관계,

즉 우리가 생각하는 Famlily 가족에 가까운 뜻을 갖게 되었지만

familia(로마어)는 원래 논,밭,집,가축,노예 등 한 남자에게 속한 경제수단을 뜻하는 단어였다.

우리나라도 50,60년대 농업으로 노동력이 귀했던 시절,

자녀를 숨풍숨풍 낳아 자식이 살림 밑천이라고 여기는 시대가 있었다.

 

아니 근데, 가족이 노예라니.

너무 슬프잖아.

다시 처음 질문으로 돌아가보자.

혼자가 아닌 ‘같이’ 살면서 가정을 이루는 이유는 무엇일까?

감히 가족의 의미를 한 문장으로 표현해본다.

가족은 함께 있으면 편안하고 행복한,

서로에게 ‘친밀함(Intimacy)’을 느끼기 때문일 것이다.

 

이 친밀함이 없다면

함께 살다가도 혼자가 된다.

헌법도 바뀌는 이 시대에

이제는 가족을 나타내는 단어도 바뀌기를 기대해본다.

가족의 의미가 예전과 달라도 한참 달라졌으니까 말이다.

이제는 가족이 친밀함을 나타내는

Intima(친밀함 intimacy의 라틴어)로 바뀌어야되지 않을까?

 

미래에 안정된 가정을 꾸리고픈 마음과 함께

Family가 보다 친밀함을 담는 단어로 바뀌는 엉뚱한 상상을 해본다.

 

▲부족해도 늘 이해해주는 친밀한 가족에게 감사한.

 

tjqhdud1001

글쓰기와 독서, 여행 등 좋아하는 것이 넘쳐나 행복한 사람이다. 지금은 채움에서 내가 사는 지역을 좀 더 행복한 곳으로 만드는 상상력을 실험하고 있다.

서보영함께사는 가족의 필요충분조건, 친밀함(Intimac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