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슬렁성북동]아직 끝나지 않은 역사, 명성황후 조난지와 쿠시다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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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슬렁 성북동팀
광화문을 따라 경내로 들어간다.

 광화문(남쪽 출입구)로  쭉 따라들어가면
신무문(북쪽 출입구) 못가서
명성황후의 거처였던 건청궁이 나온다.

 

 ▲건청궁으로 이동하는 길

 

건청궁은 명성황후의 거처였던 동시에 명성황후 조난지, 즉 명성황후가 일본 낭인들에 의해 처참하게 시해를 당한곳이다.

따라 들어가다 건청궁을 만났다.

▲어슬렁성북동팀, 이원영 카툰캠퍼스 이사님 해설을 귀담아 듣는중

어느 외국인 커플은 건청궁이 어떤 역사적 배경을 가지고 있다는 걸 아는지 모르는지 마루에 걸터앉아 담소를 나누느라 바쁘다.

건청궁은 바로 산 아래에 있어 그런지 조용하고 스산한 기운마저 감돈다.
바로 이 산이 녹산이다. 녹산에서 명성황후의 주검이 불태워졌다.

 

▲어슬렁성북동팀, 이원영 카툰캠퍼스 이사님 해설을 귀담아 듣는중

 

잘 복원되어있는 낮은 한옥 지붕과 돌담을 본다.
고즈넉한 한옥은 아름답기 그지없지만
이 한옥의 주인이였던 명성황후의 최후는 처참했다.

 

  ▲명성황후의 초상화로 알려진 사진

을미사변(1895) 당시
민비는 시해된지 2년 2개월만에 제대로된 장례식을 치를수 있었다.
남편 고종은 빠르게 변하는 정치상황 속에 있었으며 명성황후가 임오군란 때처럼 안전한 곳에 대피해 있을거라 믿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명성황후는 살해된 것으로 알려졌고 그제서야 아내의 장례식을 치를 수 있었다.

외세에 휘둘리지 않고 오히려 외세를 이용하는(夷 이이제이, 오랑캐로써 오랑캐를 다스림. 한 나라를 이용해 다른 나라를 제압한다는 의미) 근대화와 자주독립국가를 만들기 위해 힘썼던 국모의 죽음에 국민들은 분노하였고 을미의병이 촉발되었다.

 

건청궁에 다녀오고 나서야 자료를 한참 찾아보고 나서야 부끄러운 마음이 들었다.

나는 지난 구정, 여행서에 나온 후쿠오카 근교 신사 쿠시다신사 라는 곳에 다녀왔기 때문이다.

 

▲쿠시다신사의 모습(사진출처 http://www.logospringch.org/gallery/50057)

 

어느 가이드북에나 소개되는 이 쿠시다신사는 바로 명성황후를 시해한 일본도(히젠도)가 보관된 곳이다.

히젠도는 일반인들에게는 공개되지 않아, 나 또한 히젠도를 직접 볼수는 없었다.

 

▲명성황후를 시해하는데 사용된 칼, 히젠도

 

히젠도의 칼집에는 ‘일순전광자노호’ 라고 써있는데 ‘늙은 여우를 단칼에 찔렀다’는 뜻이다.

 

일본정부의 불법적인 사변의 산물이 자랑처럼 여겨지며 신줏단지처럼 보관되어 있다는 사실이,

관광객들이 많이 가는 후쿠오카 시내 한복판의 신사에 버젓이 보관되고 있다는 것이 치욕적이고 모순적이라는 생각이 든다.

2010년 혜문스님은 구시다신사에 아래와 같은 편지를 보냈다고 한다.

“우리는 일본의 조선 강점 100년, 안중근 사망 100년을 맞아 귀 신사가 히젠도를 좀 더 바람직한 방법으로 처분해 주시길 제의합니다.
이 물건은 더 이상 일본에 남아서 양국 국민의 감정을 악화시키고, 우호적 한일 관계에 방해가 되어서는 안 됩니다. 귀 신사의 용기 있는 결단으로 한일 관계가 한 단계 진전되는 전기가 마련되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혜문 스님이 쿠시다 신사에 보낸 편지

이 편지를 시작으로 히젠도 환수운동이 펼쳐졌고 올해 2월, 국회에서 쿠시다신사 소장의 ‘히젠도’ 처분 촉구 결의안이 발의되었다.

여행지로서 찾아간 일본의 신사보다 건청궁에 먼저 왔어야 했다는 부끄러움과 후회가 든다.

내가 느낀바를 독자들과 나누고 싶다. 아직 끝나지 않은 역사를 품고있는 건청궁과 쿠시다신사에 가게 되더라도 그 역사에 대해 국민으로서 당연한 분노를 느끼고 이 사실을 알리고 적어도 외면하지 말자고.

글을 마치며
나와 독자에게 질문해본다.
다음해(2019)는 3.1운동 100주년이 되는 해이다.
‘대한독립만세’를 외쳤던 100년전과 지금,
우리나라는 완전한 자주독립국가가 되었다고 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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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와 독서, 여행 등 좋아하는 것이 넘쳐나 행복한 사람이다. 지금은 채움에서 내가 사는 지역을 좀 더 행복한 곳으로 만드는 상상력을 실험하고 있다.

서보영[어슬렁성북동]아직 끝나지 않은 역사, 명성황후 조난지와 쿠시다신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