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학년 내 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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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학년 내 동생

날씨가 오락가락, 바람도 세차게 분다. 바람결에 저 멀리 휩쓸려 등 떠밀려 내동댕이쳐지기도 한다. 춥다가 더워지고, 날려가고 휩쓸리고. 그래도 썰렁하니 새봄이 다가오는 길목인 만큼 추워도 견딜만하다.

봄! 봄 하면 생각나는 것이 있다. 내 동생 초등학교 입학하던 시기이다.

70년대라 그 시대에는 ‘국민학교’로, 소학교를 대신하는 교육기관이다. 지금은 1996년 민족정기회복차원에서 명칭을 ‘초등학교’로 변경하여 부른다.

일본에서 1941년의 국민학교령에 의해 성립한 그 때까지의 소학교를 대신하는 초등교육기관이다. 전쟁시기의 국민동원을 지지하는 장치로서 기능하였다. 국가주의와의 단단한 연계를 가짐과 동시에 교과의 통합화와 저학년의 이수과(理數科)의 도입 등 1910년대 이후의 신교육 운동이 제도화된다는 ‘진보적’인 면을 가지고 있었던 것이 주목된다. 또한 의무교육 기간의 2년 연장이 결정(현실은 그렇지 않음)되는 등 전후(戰後)의 6ㆍ3제와의 연속성을 볼 수 있다.

한국에서는 일본강점기에 1941년 일본왕의 칙령으로 ‘황국신민의 학교’라는 의미인 ‘국민학교’라는 용어를, 1945년 8ㆍ15광복 이후에도 계속 사용해 오다가, 1996년

민족정기회복차원에서 명칭을 ‘초등학교’로 변경했다.

[네이버 지식백과]국민학교 [國民學校] (21세기 정치학대사전, 한국사전연구사)

 

동생과는 다섯 살 차이가 난다. 당시 나는 고학년의 누나였고, 동생은 내가 3학년때 담임이셨던 김연순 선생님이 담임되어 또다시 인연을 맺는다. 이에 엄마는 나와 막내아들의 담임이라는 소식에 보통과 다르게 5남매 중 유일하게 막내 반에 기부한 물건이 있었다.

금붕어 모양의 둥그런 유리어항과 칠판 지우개

밤늦게 누가 볼세라 캄캄한 학교운동장에서 힘겹게 배운 자전거 실력을 토대로, 짐받이에 두터운 방석 깔고 혹여나 어항이 깨질세라 살살 밧줄로 옭아 붙들어 매고는 조심조심 반으로 직배송한 그날, 이마에 송글송글 맺힌 땀을 소매로 스윽 훔치며 흐뭇해하는 모습이 아직도 선하다.

선생님 옆자리에 놓인 유리어항

네모반듯하게 건축한 단층의 새로운 교실에 담임선생님 옆자리에 놓인 유리어항, 주홍빛 금붕어가 그 속에서 활발하게 헤엄치는 모습은 지금도 맘속에 남아 노닌다. 어릴 적, 홍역으로 곤욕을 치룬 막내가 건강하게 자라 초등학교 1학년에 입학하였으니 그 기분이야말로 표현하지 않아도 되리라.

취학 통지서를 받고 입학식에 들고 갈 책가방을 챙기는 마음은 또 어땠을까

책가방 안에는 동네 문구점에서 구입한 필통과 줄 없는 종합장과 색연필 두 자루(보통 빨강과 파랑색이다)가 전부다. 그리고 입학식에는 할머니, 할아버지의 손을 잡고 가는 일도 흔했다. 대부분 가족구성원은 5,6남매, 7,8남매가 기본으로 중년의 부모님은 새벽부터 가정생계를 위해 농사일에 바빴기 때문이다.

드디어 운동장 한가운데 줄지어 선 입학식

할아버지처럼 인자하신 교장선생님 말씀을 진지하게 듣는 모습도 1학년이다.

왼쪽 가슴에는 직사각형으로 길쭉하게 접은 손수건 위에 명찰과 리본을 옷핀으로 고정시켜 달았다. 가슴에 달았던 손수건은 코흘리개가 많던 시절에 바로 닦아내는 용도로도 사용했다.

바로 내동생도 이러한 코흘리개 경험이 있다

어느 날 집에서 쉬고 있는데 숨 가쁘게 달려와 “학교 다녀왔습니다.” 급히 인사를 하더니 자랑할게 있다고 했다. 혹시나 담임이셨기에 어떤 일인지 기대감으로 귀를 쫑긋했는데~ 아뿔사~ 엄마랑 난 웃음이 세차게 터져 나와 한참을 참고 진정시키느라 애썼다. 이유는 간단했다. 흔히 황금색이나 누렁 색에 비유하는 말로 부자 된다는 속말이 있었다. 아마 그때 동생은 누렁코를 흘렸나보다. 이에 선생님이 자주 쓰던 속말로 부자 되겠다고 건넸는데 뜻을 모른 동생은 관심표현으로 생각해 정신없이 달려와 자랑을 했던 것이다.

그 이후 동생은 학교생활에 대한 이야기를 즐겨하지 않았다.

shinyt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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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용택1학년 내 동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