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유경환의 냉이꽃 따라가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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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들 뛰고 염소 매애매 울고
사람들 빨래 걷고 저녁비 소나기 질 걸 모두 안다
금붕어처럼 술래잡기하는 아이들만 모르고 논다
놀꽃 구름무늬 속에빠진 밤꽃마을은

– 시 ‘밤꽃마을 그리고 꿈’ – 중에서

이 작품 속의 마을은 부천 원미동을 그린 것입니다.

그 시절 원미동은 집 몇 채가 듬성듬성 있는 시골이었지요. 버스가 신작로를 달리면 뽀얀 먼지가 안개처럼 내려 앉았고요.

가을이오면 논둑길 따라 메뚜기 잡고, 서산에 붉은 노을이지면 풀을 뜯던 염소를 찾으러 나가기도 하였지요. 지금은 모두 회색의 콘크리트 벽에 갇혀 버렸지만요.

그의 시 ‘냉이꽃 따라 가면’ 이라는 동시에도 우리의 유년이 그대로 박제되어 있습니다. 바람, 그리고 싸리가지 엮어 세운 나무울타리와 장독대에 노랗고 하얗게 피어오르는 냉이꽃.

우리는 어른으로서 아이들에게 무엇을 가르치고 있는 것일까? 를 늘 고민하던 부천을 사랑하던 시인은 이제 고인이 되어 아이들만을 위한 동화의 나라로 들어가셨습니다.

hanregina

겉모습과 달리 빈틈 많고 털털한 사람. 17년째 수필을 공부하면서 수필집 '가시연 빅토리아' 겨우 한권 냈다. 10년동안 부천시청 복사골기자로 활동하다가 이제 시민 만화기자로 첫발을 내디뎠다. 내 주변의 다양한 이야기들을 카툰으로 표현하고 싶어 '열공' 중이다. hanregina@cartoonfellow.org

한 성희시인 유경환의 냉이꽃 따라가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