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봄! 내 인생에 찾아온 봄날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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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봄! 내 인생에 찾아온 봄날 이야기!

 

~ 하면 생각나는 것이 많습니다.

너무 많습니다.

 

시작, 새싹, 희망, 봄비, 봄바람, 황사, 아지랭이, 벚꽃 . . .

그런 보이는 것들이나 계절말고는 없을까요?

인생에도 봄과 같은 때가 있지 않을까요?

내 인생의 봄날은 언제였을까요?

 

봄을 생각하다 인생을 생각하게 되었네요.

~~나란 사람, 철학가인가봐요.

 

내 인생의 봄날은 한 번이 아닌듯요.

적어도 두 번~

많게 네 번은 되는 듯합니다.

~ 열심히 재미지게 살았네요.

 

20대 초반 무렵,

첫사랑을 만났어요.

첫사랑 덕분에 생명과 같은 예수님도 만났구요.

그 찬란한 91년도가 내겐 봄!

 

20년간 한가지 일을 해오던 나

20년간 하던 일을 고만두게 하고

올인하게 만든 때가 2010년도.

장애인단체에서 사무국장으로 지냈던

찬란하던 몇 년간도 내겐 봄!

비영리, 시민, 공익 이라는 단어에 꽂혀서

이제야 배우며 재미지게 활동하는

지금 또한 내겐 봄!

 

무엇이든 막 쓰고 알리고 해볼 수 있는

만화저널세상을봐 오드리기자로

활동할 수 있는 지금이야말로 내겐 봄!

 

 

하하하~~ 네번의 봄을 어떻게 말해볼까요?

쉽게 짧게 재미나게 말해보고 싶은데요.

 

나는 무엇이든 재미있는것이 좋은데요.

교회 예배도 재미있었으면 좋겠어요.

너무도 묵직하고 숨이 막히는

그런 예배, 그런 분위기, 그런 일, 그런 사람은

NO!!!!

 

봄!

91년에 찾아온 내 인생 첫번째 봄!

 

90년 어느날,

멋진 목소리와 인품에 사나이 하나를 알게 되었어요.

재미나고 우연한 전화 통화 하나로 시작된 만남!

그 신비하고도 아름다운

첫. 사. 랑. 이었던 것이었습니다. 하하하~

 

훌륭한 인품과 맘에 드는 외모

모든 것 하나하나 흠없는 사람이었죠.

‘이 다음에 내가 만약 결혼한다면 신이랑 해야지~’

나는 생각하곤 했었다는… 호호호(부끄부끄~)

참, 신이는 그의 이름 석 자중 한글자네요.

 

그때 저는 음악학원에 피아노강사였는데요.

제가 끝날쯤 음악학원앞에서

다시 제가 공부하고자 다니는 재수학원앞

또 재수학원앞에서 우리집까지

그야말로 데다주고 또 데다주고 하였던 걸로 기억하는데요.

그것이 우리의 데이트였던 것 같습니다.

 

이대근처에 있던 음악학원이라

때로는 둘이 이대앞~ 홍대앞~ 신촌을 누비며 다녔어요.

멋진 레스토랑, 찻집 등도 갔었지요. 쬐금~

 

우리가 지나가면 거리의 사람들이

쳐다봤어요.

소리도 들렸어요.

‘잘 어울린다~’

‘멋지다~’

그의 키는 185~, 나의 키는 169~

상상이 되시는가유?

 

서울이 고향인 저,

그무렵 부천에 이사와서 외진 곳에

우리집이 있었는데요

그는 늘 나를 데다주고는

산만 넘어가면 그의 집이었지만

돌아 돌아 1~2시간을 가야

자기집으로 귀가할 수 있었습니다.

너무너무 많은 아낌과 배려를 받았어요.

고맙다는 말도 못했는데. . .

서로 많은 말들을 아꼈던 것 같습니다.

아니 내가 그랬던 것 같습니다.

 

참 좋아서 아무말도 못했었는데….

어느날, 그는 떠났습니다.

흑흑흑~

나중에 알았지만,

제가 자기를 싫어하는 줄 알았답니다.

 

싸워보지도 못했고

좋아한단 말도 잘 못했고

(손도 한번 잡아 보지 못한 채)

헤어지잔 말조차 못한 채

우리는 그냥 헤어져 있었지요.

 

그 해 여름, 참 그리웠습니다.

너무 그리웠습니다.

그가 데려간 온누리교회 찬양집회

찬양소리 속에서 그가 그리웠습니다.

그래서

교회에서 더 열심히 예배하고 또 기도했습니다.

그리운 그 대신

참 멋진 분, 예수님을 만나고 또 사랑하게 된

91년도가!

제겐 참 따스한 봄날이었습니다.

 

 

내 인생의 두 번째 봄!

2010년부터 장애인 분들과 지낸 시절~

봄처럼 희망찬 이야기 한번 나눠볼까요?

 

어차피 일을 한다면

무언가 의미있고 보람된 일을 하고싶었던

어느 날

아무튼 우연히 일하게 된 곳.

장애인쉼터였어요.

 

어렸을 때부터

길을 가거나 방송을 볼 때

장애인 분들을 뵈면

왠지 마음이 짠하고

함께 사는 세상을 위해

작더라도 무언가 하고 싶었거든요.

 

20살무렵부터

관련 공부나 강좌~

봉사활동을 다니기 시작했어요.

20대 젊은 날은 그렇게 보냈네요.

봉사활동을 갔던 지적장애인고아원에서

한 번 봉사할거면 시작도 말라하셔서

쭉 다니다 보니

한창 젊은 청춘시절

정말~ 연애할 시간도 없었던 것 같아요

 

소록도도 가고, 시설의 장애인분들과 교류도 하고

특수교육 관련 공부도 하면서

청춘의 20대를 보냈습니다.

 

그래서 저는 장애인단체에서 일하게 된 것이

너무 감사하더라구요.

 

아뿔싸~~~ 그런데 봉사활동과

실제 현장에서 일꾼으로서는 참 다르더라구요.

 

알콜중독자이신 어떤 분

알콜이 드가기전에는 착한 천사

알콜이 드가면 악마로 변신.

 

자동차도 부수고

화분도 던지고

발로 차고

욕하고

괴물로 변하시더라구요.

 

처음 3개월

저는 천사처럼 친절을 베풀며

참고 또 참았어요

 

그러나 3개월이 지나자

이건 아니다싶었습니다.

예전에 중독자에 대해 공부했던 내용이 생각났어요.

중독자들 물건을 부수면 절대 치워주지 마라

친절로만 대하지 말고 단호하게 하라

는 내용이었는데요

 

그 배움을

현실속에서 용기내어 실천해 보기로 했습니다.

 

드뎌 어느날

알콜중독을 갖은 장애인분이

작은 화분을 깨뜨리시며

다른 약한 장애인분에게 시비를 걸고

제게도 돈을 내놓으라고 하셨죠.

반말과 욕설을 가득 담아서 말이죠

 

저는 단단히 속으로 결심을 하고

여기서 물러서면 이곳에 있을 수가 없다.

생각하고요

 

단단하게 말했습니다.

욕하지 마세요

반말도 하지 마세요

저도 화분도 던질 수 있고

반말도

욕도 할 수 있습니다.

술도 마실 수 있습니다.

 

할 수 있는데

안하는 겁니다.

계속 이러시면 저도 한번 보여드릴까요?

 

그랬더니

늘~ 천사로 대하던 제가 이전과 달리 단호하게 하자

그분을 깜짝 놀라셨고

밖에 나갔다 20분후 쯤 돌아오셨습니다.

 

국장님~ 이제부터 안하겠습니다.

술 마시면 여기 오지도 않겠습니다.

 

그 후

그분의 저를 마치 추종자처럼 따르시고

또 도와주셨습니다.

 

괴팍하던 그분의 변화로

다른 잔잔한 괴팍한 사건은

다 잠재워 버렸습니다.

 

그 곳에서 5년!

천사같은 그 분들 속에 싸여서

아침에 출근하고 퇴근하는 시간까지

내내 웃고 또 웃고

웃었습니다.

 

어느 할머니의 고백입니다.

 

어느 날 멀쩡하던 자신이

장애인이 되었고

가족들에게도 미운털이 되었었는데

 

아침에 눈을 뜨면

갈 곳이 있다는 것이

너무 행복하다

 

여기가 없었다면

나는 죽었을 것이다.

 

죽고싶음과

불편함을

웃음과 감사와 함께로

따스하고 따스했던

2010년이 제겐 봄 날이었습니다.

 

세 번째, 네 번째 봄이야기는

조금 더 세월이 흐른 뒤

나누어보아야겠어요

왜냐구요?

따스했다, 추웠다 해서요

봄인지 겨울인지 아직 헷갈리네요

하하하~

<끝>

 

 

오드리

만화, 저널, 시민, 공익, 진실, 전통시장, 청년, 변화, 노인, 장애인, 커피, 가을, 비, 사람, 그리고 부천~ 을 좋아하는 평범한 부천시민 noahne@cartoonfellow.org

오드리 기자봄, 봄! 내 인생에 찾아온 봄날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