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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정숙의 씨네뮤직-(19) 운명적인 사랑! ‘씨애틀의 잠 못 이루는 밤’

 ’시애틀의 잠 못 이루는 밤 (Sleepless in Seattle)’은 전세계의 사랑을 받은 운명적 사랑의 이야기를 담은 로맨틱 코미디의 걸작으로서 시나리오 작가인 노라 에프론 감독이 연출하고 톰 행크스과 맥 라이언이 주연을 맡은 멜로 영화다.

이 영화는 미국에서 1993년 6월 25일, 대한민국에서는 크리스마스를 앞둔 1993년 12월 18일에 개봉했다가 23년이 지난 후인 2016년 12월 29일 CGV에서 재개봉했다.

1994년 제68화 아카데미 주제가상 및 각본상에 노미네이트 되고 1994년 제51회 골든글로브 작품상, 여우주연상 및 남우주연상에 노미네이트 될 정도로 훌륭한 이 영화는 배우와 제작진이 들려주는 영화 속의 사랑이야기, 그리고 아름답게 흘러내리는 선율로 가득 찬 뮤직비디오 등으로 특히 유명하다.

영화의 여주인공인 맥 라이언은 ‘시애틀의 잠 못 이루는 밤’과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라는 두 영화를 통해 한때 유명한 하이틴 스타로서 세계 남성들의 가슴을 두근거리게 했을 뿐 아니라 깜찍하고 발랄한 단발머리를 유행시킨 장본인이기도 하다. 1990년대 초 중반을 휘어잡고, 귀여운 여자하면 떠오르는 대명사 그 자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아주 먼 옛날 나도 그녀의 얼굴이 그려져 있는 책받침을 들고 다닌 기억이 난다.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와 ‘시애틀의 잠 못 이루는 밤’ 외에도 ‘프렌치 키스‘, ’오브 갓 메일‘, ’아이큐’와 같은 유명한 영화들이 그녀의 대표작이며, 톰 크루즈를 널리 알린 영화인 ‘탑건’에도 조연으로 출연했다.

톰 행크스는 어떠한가? 알다시피 그는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2회 연속 수상자이다. 특히, ‘포레스트 검프’를 통해 무언가 열심히 하면 성공할 수 있다는 교훈적인 이야기와 더불어 많은 이들에게 행복과 웃음과 감동을 주는 연기를 선보였고, 이를 통해 아카데미 6개 부문을 석권하기도 하였다. ‘포레스트 검프’를 비롯한 그의 영화를 보면 그가 얼마나 훌륭한 배우인지 알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볼수록 감동과 교훈을 주는 훌륭한 작품들에 자주 출연함을 알 수 있다.

그러한 맥 라이언과 톰 행크스가 만난 영화 ‘시애틀의 잠 못 이루는 밤’은 행복한 가정을 꾸리고 있던 샘에게 아내를 먼저 떠나보내는 비극으로부터 시작된다. 실의에 빠진 샘은 아들 조나와 함께 시카고에서 시애틀로 이사를 하게 된다. 이사를 하고 많은 환경이 바뀌었음에도 불구하고 샘은 아내의 빈자리를 많이 느끼게 되고, 아들 조나는 엄마를 잃고 실의에 빠진 아빠를 보다 못해 라디오 방송에 전화를 하게 된다.

그 라디오 방송을 차를 몰고 가다가 애니라는 사람이 우연히 듣게 된다. 엄마를 잃은 조나가 아빠를 생각해서 새엄마가 필요하다고 하는 어찌보면 대견하고 깜찍한 사연에 그녀의 마음이 끌리게 되고 관심이 가기 시작한다. 애니는 시애틀이 아닌 동부 볼티모어에서 신문기자로서 일을 하고 있으며  약혼을 하고 결혼을 앞두고 있다. 하지만 왠지 모르게 사연을 들은 애니는 샘이 자신의 운명적인 짝이 아닐까 궁금해하며 그에게 자신도 모르게 마음이 조금씩 가기 시작한다. 조나의 라디오 방송은 기자들의 기사꺼리가 된다. 샘은 폭발적인 인기를 누르게 되고 수많은 여자들의 관심을 받게 된다. 시간이 지날수록 애니는 샘이 자신의 운명의 짝일 것이라는 강렬한 이끌림을 느껴 결국은 인터뷰도 할 겸 샘과 조나를 만나기 위해 시애틀로 향한다.

그렇게 운명적인 끌림을 따라 시애틀로 온 애니는 바닷가에서 샘이 조나와 함께 행복하게 놀고 있는 모습을 보게 된다. 순간 기뻤던 것도 잠시, 샘이 여자친구와 함께 있는 것을 보고 본인의 결정을 몹시 후회하게 된다. 이때 은연중에 Harry Connick Jr.의 A Wink and a Smile이라는 노래가 영상미를 더한다.

 애니는 샘과의 운명이 아니라고 생각하며 그를 정리하고 그곳을 떠나고자 마음을 다잡는다. 이 장면에서, 그 유명한 Tammy Wynette의 Stand By Your Man이 흘러나온다.

 반면 아빠의 사연에 관심 있는 여자들의 많은 사연 들 중에, 애니의 친구가 애니를 대신해서 쓴 편지를 직접 받은 조나는 애니가 왠지 아빠의 운명적인 짝이라는 강렬한 느낌을 받는다. 그 때문일까? 애니가 시애틀로 오는 날 조나는 편지에서 애니와 만나자고 한 장소인 뉴욕의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으로 아빠 몰래 비행기를 타고 간다.

조나가 없어진 것을 안 아빠 샘은 걱정되는 마음에 조나를 찾아 그곳으로 간다. 반면, 뉴욕에서 남자친구와 함께 있던 애니는 남자친구에게 자신이 생각하는 운명의 짝이 아닌 것 같다는 진심을 털어놓고, 애니도 조나와 만나기로 한 장소로 뛰어간다. 그리하여 Jimmy Durante의 Make Someone Happy가 흘러나오는 가운데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에서 셋은 운명적으로 만나게 된다.

몇 년 전 아들과 함께 뉴욕에 갔을 때 조나와 애니가 만났던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에 있는 그 장소로 갔던 기억이 난다. 처음 올라가 보는 건물이었지만 운명적으로 이곳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고 영화를 떠 올리며 굳이 말하지 않아도 그 느낌을 알 수 있었던 것 같다. 그들도 그랬을까? 말로 표현할 수 없지만 끌리게 되는, 운명이라는 이름 아래에 그들 또한 그곳에서 만났을 것이다.

영화를 보다 보면 톰 행크스와 맥 라이언의 연기가 사람에 대한 사랑의 느낌을 아주 자연스럽게 표현한다는 것을 알게 된다. 훌륭한 두 대배우가 서사하는 영화의 스토리는 아주 따뜻하다. 그래서인지 영화가 나온 지 어느덧 30년이 다 되어가지만, 크리스마스나 새해가 되면 많은 사람들이 이 영화를 찾는 이유가 아닐까 한다. 단순히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 뿐만 아니라 배우들의 훌륭한 연기, 흘러나오는 음악, 아름다운 영상미가 조화를 이루고 있기에 가능한 결과일 것이라 생각한다.

영화는 시카고에서 시애틀, 그리고 뉴욕까지 미국의 가장 유명하고 주요한 도시들을 배경으로 삼아 영화를 보는 사람에게 미국 대도시에 던져진 느낌을 들게 한다. 셋이 만나게 되는 뉴욕의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뿐만 아니라 그들이 살고 있는 수상가옥인 시애틀에 있는 유니언 호수의 보트 하우스가 그 대표적일 예일 것이다. 뉴욕이 세련되지만 차가운 느낌을 준다면 시애틀의 건물은 수려한 자연과 우아한 경관을 보여주고 있다.

영화가 나온 30년 전과는 다르게, 시애틀은 어느새 도시 중심가에 세계 최고의 전자상거래 기업인 아마존이 자리하게 된 현대 과학 기술 산업의 중심지로 자리 잡게 되었다. 여기저기서 새로운 건물들이 매년 속속 피어나면서 우아한 경관과 어우러지는 그곳, 시애틀! 아름다운 그곳에 언젠가는 한번 가보고 싶다.

OST

Stardust—Nat ‘King’ Cole

In the Wee Small Hours of the Morning—Carly Simon

 Back in the Saddle Again—Gene Autry

 Bye Bye Blanckbind—Joe Cocker

큰 인기를 모은 감미로운 주제곡 Celine Dion & Clive Griffin의 ‘When I Fall In Love’

 

정 정숙정정숙의 씨네뮤직-(19) 운명적인 사랑! ‘씨애틀의 잠 못 이루는 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