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부터 부천시에서 주관하는 ‘책 쓰기 지도자 양성과정’을 듣게 되었다. 새로운 출발이다.

내겐 배움의 욕심이 많은 가보다. 글쓰기를 좋아해 문예창작을 전공하고 대학원 진학을 진지하게 고민했던 적이 있었다. 아이들은 적극 지원했지만 경제적 부담으로 포기했다. 하지만 배움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해 사회복지와 상담심리학을 공부했다. 혹시나 하는, 앞으로의 생계를 위한 보험 같은 거였다. 하지만 끝까지 가지 못했다. 졸업 한 학기를 남겨 놓고 포기하고 말았다. 공부에 대한 지독한 스트레스로 몸이 망가져버려서다. 자기가 좋아하는 것을 해야 능률이 오른다는 걸 뼈아프게 체험한 순간이었다. 설상가상 갱년기까지 겹쳐 삶의 의욕이 시나브로 빠져나갔다. 집에만 있으면 우울증이 심해질까 봐 이런저런 활동을 했지만 즐겁지 않았다. 참 이상했다. 의욕을 가지고 열심히 하려 해도 내 맘을 내가 컨트롤할 수 없었다. 고1 때 한 맹장수술(충수염)을 시작으로 암, 대장, 담낭 등 몇 번의 수술로 건강 염려증도 생겨버렸다. 부르시면 언제라도 가겠다고, 마음을 비웠지만 빈말이라도 내가 없으면 자기도 따라가겠다는 남편의 위로가 살아갈 힘이 되었다.

2년 전 카툰에서 실시하는 시민만화기자단 수업을 듣게 되었다. 9개월간의 교육을 수료하고 ‘만저봐(만화저널 세상을 봐)’ 기자로 거듭났다. 처음엔 그냥 그냥 그랬다. 뭘 해야 할지 확실한 주제도 없이 우왕좌왕했다. 하지만 2년이 흐른 지금 체계가 잡히고 점점 의욕이 생기고 삶이 즐거워지고 있다. 이제 ‘만저봐’는 내 힐링의 공간이 되었다.

책 쓰기 지도자 과정도 그러리라 생각한다. 36주의 심화과정을 거치고 나면 뭔가 달라진 내가 되어 있을 것 같다. 만저봐 처럼….

‘돈 같은 보상보다 자기만족을 위해 일해야 성과가 더 좋다.’ 신문에서 우연히 읽게 된 글귀인데 내 마음에 쏙 든다. 보수 같은 외부적 보상과 상관없이 자신의 흥미나 만족감을 위하여 일할 때 더 즐겁고 성과도 좋다는 것은 내 평생의 체험으로 잘 안다. 이제까지 돈을 위해 일해본 적은 학교 졸업 후 1년이 전부다. 결혼과 함께 전업주부로 30년을 넘게 살았다. 그렇다고 집에서 무위도식한 건 아니다. 끊임없이 배우고, 봉사하며 활발하게 살았다. 보수가 없었을 뿐이다. 남편은 그런 노력으로 생활전선에 뛰어들었으면 자기보다 연봉이 훨씬 많았을 거라고 농담을 해댔다.

동양철학을 공부한 지인이 내 사주를 봐준 적이 있는데 ‘아름다운 정원에 잘 가꾸어진 작은 나무’라 했다. 그래서 누군가에게 보여질 때 행복하단다. 맞는 것 같기도 하다. 언변이 좋거나 특출나게 잘나지 못해 사람들 앞에 나서진 못하지만 혼자 있는 것보다는 여럿이 함께할 때 즐겁고 생기가 돈다.

이제 나쁜 기운은 다 떨쳐버리고 올해는 일상이 즐겁고 에너지가 넘치는 한 해가 되었으면 좋겠다. 내재적 동기에 따라 새롭게 시작하는 작은 도전을 위하여~~~ 힘차게 파이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