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화 두 개의 이쑤시개

 

이곳은 카페다.

그런데 여기저기 바닥에, 그리고 테이블에

빨대가 아닌 이쑤시개가 굴러다닌다.

 

 

 

어떤 이쑤시개는 두 조각으로 동강이 나 있고

어떤 이쑤시개는 아예 가루가 되어있다.

빗자루로 쓸어도 잘 쓸리지가 않는다.

작지만 보기에도 비위가 상하고 흉하다.

 

카페오기 전 들른 식당에 것을,

그 흉칙한 것을 들고와서는

얼마든지 살짝 버릴 수 있는데도

보란듯이 바닥에 떡~ 하니 대 놓고 버린다.

알 수가 없다.

 

 

이 알 수 없는 것을

매일 뒷처리하는 순간만큼은 정말

세상이(원미동) 한심하게 느껴진다.

(여기서 세상이란 원미동이다)

 

그 작은 이쑤시개 뒷처리도 못하는 사람들이 사는 세상이란

과연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이쑤시개 하나로 세상까지 논한다.

 

 

 

원미동은 도시재생으로 매우 시끌시끌한 마을 중 하나이다.

어마어마한 국비 예산으로 도시를 재생한다고 한다.

도시재생으로 원미동이 변했으면 좋겠다.

자신의 이쑤시개 정도는 쓰레기통에 살짝 버리는

기본매너를 선택하는 삶이었으면 좋겠다.

 

 

이쑤시개의 반전

 

 

 

“어유~~ 사장님, 이거 조금 드셔봐”

“어머~ 뭐예요? 떡이네 맛있겠다. 고맙습니다.”

 

이쑤시개가 하나 꽂힌 떡 작은 세덩이를

접시도 아닌 꾸깃꾸깃 뭔가가 좀 묻은듯한 비닐에 얹어서 주신다.

 

 

평소 떡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오드리지만

그래도 준 성의가 고마워서

오버액션 잔뜩 취하며 떡비닐을 받는다.

 

떡 세덩이라도 나눠먹고 싶은 마음

꾸깃꾸깃한 비닐이라도 담아서 내는 정성

조금이지만 잡수어보시라는 따뜻한 말투와 눈빛이

함께 전해진 이쑤시개라서 그럴까?

 

 

 

바닥에 굴러다니고 테이블에 날아다니고

의자사이에 숨어있던 아까의 이쑤시개랑은 느낌이 다르다.

아까 그 한심해 보이던 이쑤시개는 간데없고

정겹고 똘똘해 보이는 이쑤시개만 있다.

 

 

그러고 보니 사람들도 차림에 비해 눈동자가 살아있다.

똘똘한 원미동이다. 살만한 원미동이다.

 

이곳 원미동은

이쑤시개 하나만으로도 이야기거리가 무궁무진한 그런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