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가슴의 노래가 된 ‘소월의 시’ 이야기 !

(대중가요가 된 소월의 시)

 

엄마야 누나야,

못잊어 생각이 나겠지요,

나는 세상 모르고 살았노라,

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등등

 

김소월, 또는 김소월의 시 하면 대중가요의 선율이 함께 떠오른다.

특히, 김소월의 <진달래꽃>은 교과서에서 실려서

대부분의 한국사람들이라면 제일 먼저 암기하는 시가 아니었던가 싶다.

 

과연 김소월은 어떤 사람, 그의 시는 어떤 시 이기에

우리 국민 대부분의 그것도 학생이든, 장년이든 평생에 함께하는가.

나는 김소월의 문학적 매력과 인생의 이야기가 궁금해졌다.

시가 되어 우리와 함께 공감하고 가슴의 노래가 된 그의 시는

또 어떤 것이 있을까 살펴보는 일은 꾀 흥미진진한 글쓰기에 동기가 된다.

 

 

 

시인 김소월 그는!

 

본명 김정식, 소월(소월)은 호이다.

김소월 두 살 때 아버지가 일본군들에게 폭행을 당해 정신병을 앓게 되자, 할아버지 밑에서 자랐다.

그의 유년 시절이 절대로 해맑을 수 없음을 예측할 수 밖에 없는 가운데 성장한 소월은

‘김억’이라는 스승을 만나 인정을 받고 등단을 하였으며

1922년 배재고등보통학교에 진학하면서 <개벽>을 통하여 활발한 시 발표 활동을 하였다.

김소월은 스승 김억이 발행하던 잡지 <가면>의 경영난이 심각하게 되자

폐간을 막고자 <진달래꽃>이라는 시집을 발행하였는데,

덕분에 문인들에게 많이 알려졌으나 그의 나이 33세에 돌연 사망하였다.

 

 

시대의 한을 극복하게 하는 시 진달래꽃!

 

그의 시에는 아픔과 한이 있다,

그가 세상을 떠난 후, 오히려 <진달래꽃> 시집은 3판까지 발행된다.

당시 일제강점기부터 한국전쟁에 이르기까지 어둔 시대를 살아 온 우리민족의 아픈 상처를

소월의 아픔과 한의 시가 오히려 치유하는 역할을 해낸 것을 알 수 있다.

시대의 아픔을 극복하고자하는 민족의 무의식의 감수성과 ‘소월의 시’가

너무도 잘 만나서 오늘날까지도 대중들에게 불리고 있는 것이다.

 

 

 

 

세상에 알려지는 소월의 시!

 

한국전쟁 휴전 후 소설가 정비석(1911-1991)이 여성전문잡지 <여원>에

소설 <산유화>를 연재하게 되는데, 이 소설에는 소월의 주옥같은 시가

20여편이나 등장하면서 세상에 더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

 

10년뒤인 1966년, 정비석의 소설 <산유화>가

새한필름에서 박종호 감독, 신영균, 고은아 주연으로 한 영화로 제작이 되면서

다시한번 김소월의 시집 <진달래꽃> 뿐 아니라

그의 시와 노래, ‘못잊어’, ‘초혼’, ‘금잔디’, ‘임의노래’, ‘예전엔 미처 몰랐어요’, ‘기억’, ‘님과 벗에게’,

‘먼후일’, ‘고적한 날’, ‘나는 세상모르고 살았노라’, ‘엄마야 누나야’ 등 큰 사랑을 받고 붐을 일으켰다.

또한, 일어, 중국어, 베트남어, 영어, 프랑스어 등으로 번역되어

전 세계적으로 퍼져나가기도 했다.

 

 

대중가요와 시!

 

대중가요라는 용어는 근대 이후에 만들어진 용어로서,

서민, 대중, 민중 사이에서 세속적으로 즐겨 불리는 노래를 말한다.

‘유행가’라는 불리는 것 또한, 노래속에 서민의 삶속에 애환을 담아내어 시름을 달래주고

가슴깊이 파고드는 공감력으로 많이 불려지는데서 나온 말이다.

 

대중가요는

작사(노랫말), 작곡, 가수가 잘 삼박자를 이루면 히트곡이 된다.

유행가의 대중적 전파력을 알고 어떤 시인들은 가요 가사를 쓰기도 했는데

시를 가사로 사용할 경우 크게 수정하지 않고 바로 사용해도 좋은 장점때문에

시로 대중가요를 만드는 작업이 일어났다.

 

손석우 작고 박재란이 부른 김소월의 시 <진달래꽃>,

김성옥이 부른 김영랑 시 <모란이 피기까지는>,

박재란이 부른 김동현 작고, 김동환 시 <산 너머 남촌에는> 등이 있다.

 

 

 

 

 

 

대중가요가 된 소월의 시!

 

아무튼 소월의 시는

우리 민족의 한과 시름을 담아내어서 그 만큼 많은 이들이 지속적으로 사랑하고

때로는 시로 읽고, 때로는 노래로 부르면서 시대를 넘어 오늘날도 우리의 가슴을 울려 왔다.

마지막으로 대중가요가 된 소월의 대표적인 시와 가요를 소개하고 이글을 마치고자 한다.

아하~ 그 곡! 하며 선율이 떠오를만한 ‘대중가요가 된 소월의 시’ 를

흥얼흥얼 따라하는 이 시간이 되어보는 건 어떨른지.

 

https://www.youtube.com/watch?v=TFaFa0LWm3w

 

<진달래꽃> 김소월

 

손석우 작곡, 박재란 노래, 1958

정옥현 작곡, 신효범 노래, 1990

우지민 작곡, 마야 노래, 2003

 

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말없이 고이 보내 드리오리다

영변에 약산 진달래꽃

아름따다 가실 길에 뿌리오리다

가시는 걸음걸음 놓인 그 꽃을

사뿐히 즈려밟고 가시옵소서

나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죽어도 아니 눈물 흘리오리다

 

 

https://www.youtube.com/watch?v=sfjdu2NFN-E

 

<먼 후일> 김소월

 

손석우 작곡, 김성옥 노래, 1959

길옥윤 작곡, 이시스터즈 노래, 1967

서영은 작곡, 문주란 노래, 1969

정옥현 작곡, 최진희 노래, 1990

정의송 작곡, 정의송 노래, 2017

 

그때의 내 말이 잊었노라

당신이 속으로 나무라면

무척 그리다가 잊었노라

그래도 당신이 나무라면

믿기지 않아서 잊었노라

오늘도 어제도 아니 잊고

멋 훗날 그때에 잊었노라

 

당신이 속으로 나무라면

무척 그리다가 잊었노라

그래도 당신이 나무라면

믿기지 않아서 잊었노라

오늘도 어제도 아니 잊고

먼 훗날 그때에 잊었노라

 

 

 

https://www.youtube.com/watch?v=YfWE4MrbqvU

 

<부모> 김소월

 

서영은 작곡, 유주용 노래, 1968

서영은 작곡, 죠커스 노래, 1971

 

낙엽이 우수수 떨어질 때

겨울의 기나긴 밤

어머님하고 둘이 앉아

옛 이야기 들어라

나는 어쩌면 생겨나와

이 이야기 듣는가

묻지도 말아라 내일 날에

내가 부모 되어서 알아보리라

 

 

https://www.youtube.com/watch?v=UJSnNkYrfH0

 

<개여울의 노래> 김소월

 

서영은 작곡, 한상일 노래, 1968

이희목 작곡, 정미조 노래, 1972

 

그대가 바람으로 생겨났으면

달 돋는 개여울의 빈들 속에서

내 옷의 앞자락을 불기나 하지

 

우리가 굼벙이로 생겨났으면

비 오는 저녁 캄캄한 령기슭의

미욱한 꿈이나 꾸어를 보지

 

만일에 그대가 바다난 끝의

벼랑에 돌로나 생겨났으면

둘이 안고 굴며 떨어나지지

만일에 나의 몸이 불귀신이면

그대의 가슴 속을 밤도와 태와

둘이 함께 재 되어 스러지지

 

 

https://www.youtube.com/watch?v=zvIF4fVyc2E

 

<못잊어> 김소월

 

서영은 작곡, 강명춘 노래, 1968

이계성 작곡, 이양일 노래, 1966

홍신윤 작곡, 남석훈 노래, 1966

김학송 작곡, 장은숙 노래, 1978

김학송 작곡, 박신덕과 다서 재룡이 노래, 1978

이히목 작곡, 세 부엉이 노래, 1978

김동진 작곡, 정은숙 노래, 1987

 

못 잊어 생각이 나겠지요

그런 대로 한 세상 지내시구려

사노라면 잊힐 날 있으리라.

못 잊어 생각이 나겠어요

그런 대로 세월만 가라시구려

못 잊어도 더러는 잊히오리다.

그러나 또 한껏 이렇지요

그리워 살뜰히 못 잊는데

어쩌면 생각이 떠나지요?

 

 

https://www.youtube.com/watch?v=vUsbNTA4mEU

 

<엄마야 누나야> 김소월

 

김광수 작곡, 불루벨즈 노래, 1964

 

엄마야 누나야 강변살자

뜰에는 반짝이는 금모래 빛

뒷문 밖에는 갈잎의 노래

엄마야 누나야 강변살자

 

 

https://www.youtube.com/watch?v=UJSnNkYrfH0

 

<개여울> 김소월

 

이희목 작곡, 김정희 노래, 1965

정미조 노래

 

당신은 무슨 일로

그리 합니까

홀로이 개여울에 주저앉아서

파릇한 풀포기가

돋아나오고

잔물은 봄바람에 헤적일 때에

가도 아주 가지는

않노라시던

그러한 약속이 있었겠지요

날마다 개여울에

나와 앉아서

하염없이 무엇을 생각합니다

가도 아주 가지는

않노라심은

굳이 잊지 말라는 부탁인지요

 

 

 

 

https://www.youtube.com/watch?v=1wFo-wP3MAY

 

 

<산유화> 김소월

 

서영은 작곡, 조영남 노래, 1969

정옥현 작곡, 위일청 노래, 1990

 

산에는 꽃이 피네

꽃이 피네 피네

갈, 봄, 여름없이 꽃이 피네 우~

산에 산에 피는 꽃은

저 만큼 혼자서 피어있네

산에서 우는 작은새야

꽃이 좋아 산에서 사노라네

산에서 우는 작은새야

꽃이 좋아 산에서 사노라네

 

산에는 꽃이 피네 꽃이 피네

갈, 봄, 여름없이 꽃이 피네

산에 산에 피는 꽃은

저만큼 혼자서 피어있네

산에서 우는 작은 새야

꽃이 좋아 산에서 사노라네

산에는 꽃이 지네

꽃이 지네 지네

갈, 봄, 여름없이 여름없이

꽃이 지네

 

 

https://www.youtube.com/watch?v=0lhl_Tv_pOY

 

<초혼> 김소월

 

이봉조 작곡, 이은하 노래, 1990

 

산산히 부서진 이름이여!

허공 중에 헤어진 이름이여!

불러도 주인 없는 이름이여!

부르다가 내가 죽을 이름이여!

 

심중에 남아 있는 말 한마듸는

끗끗내 마자하지 못하엿구나.

사랑하든 그 사람이여!

사랑하든 그 사람이여!

 

붉은 해는 서산마루에 걸리었다.

사슴이의 무리도 슬피 운다.

떨어져 나가앉은 산우에서

나는 그대의 이름을 부르노라.

 

서름에 겹도록 부르노라.

서름에 겹도록 부르노라.

부르는 소리는 빗겨가지만

하눌과 땅 사이가 넘우 넓고나.

 

선채로 이 자리에 돌이 되여도

부르다가 내가 죽을 이름이여!

사랑하든 사람이여!

사랑하든 사람이여!

 

https://www.youtube.com/watch?v=Bp0SiE-11xA

 

<세상모르고 살았노라> 김소월

 

지덕엽 작곡, 활주로 노래, 1978

 

가고 오지 못한다는 말은

철없던 시절에 들었노라

만수산을 떠나간 그 내님을

오늘날 만날 수 있다면

나는 세상모르고 살았노라

고락에 겨운 내 입술로

같은 말로도 조금 영리하게

말하게도 지금은 되있건만

오히려 나는 세상모르고 살았노라

돌아서면 무심타는 말이

그 무슨 뜻인 줄 알았으랴

제석산 붙은 불이

옛날에 갈라진 그 내님의

무덤에 풀이라도 태웠으면

고락에 겨운 내 입술로

모든 얘기 할 수도 있지만

나는 세상모르고 살았노라

나는 세상모르고 살았노라

고락에 겨운 내 입술로

모든 얘기 할 수도 있지만

나는 세상모르고 살았노라

나는 세상모르고 살았노라

 

 

https://www.youtube.com/watch?v=dSY_X9229Wo

 

<예전엔 미처 몰랐어요> 김소월

 

원용석 작곡, 라스트 포인트 노래, 1979

서영은 작곡, 방유신 노래, 1969

이재현 작곡, 미라노김 노래, 1973

이한철 작곡, 자전거 탄 풍경 노래, 2015

 

 

봄 가을 없이 밤마다 돋는 달도

“예전엔 미처 몰랐어요”

이렇게 사무치게 그리울 줄은

“예전엔 미처 몰랐어요”

달이 암만 밝아도 쳐다 볼 줄은

“예전엔 미처 몰랐어요”

이제금 저 달이 설움인 줄은

“예전엔 미처 몰랐어요”

 

이렇게 많은 김소월의 시가 대중가요로 불리웠다는 것을

오드리는 예전엔 미쳐 몰랐어요~~ 하하하^^